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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조' 사들인 개미들, 언제까지 묻어둘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7.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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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장은 개인의 순매수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외부 충격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개인 자금이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39조63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조5586억원, 14조3348억원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이 증시의 V자 반등을 주도한 셈이다.

이처럼 개인 자금이 증시로 밀려 든 이유 중 하나는 대안 투자처에 대한 수요 때문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모펀드가 큰손 투자자들의 투자기피 대상이 된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이 결국 투명성, 환금성, 직관성 3가지 투자 척도를 만족시키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은 상장주식 뿐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개인이 계속 시장을 끌고 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언제든 개인 자금이 증시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65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2차 패닉 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은 기업 실적 및 경제전망의 부정적 변화, 코로나19(COVID-19) 2차 팬데믹,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 약화 등"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경제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면 '펀더멘털이 굳건한 대형기업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서 강행했던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은 개인의 증시 유입 요인 중 하나였는데, 정부의 부양 의지가 약화될 경우 실망감에 개인의 매도 행렬이 나타날 수 있다"며 "7월말 2분기 실적발표와 코로나19 재확산 속도, 각국의 정책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의 PB팀장은 "고객들이 여전히 주식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몇달 전과 비교할 때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며 "수익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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