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치맥 없는 반쪽 '직관' 시작…문제는 아쉬움 달랠 '뒤풀이'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7.0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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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O가 정규시즌 개막을 5월 5일로 확정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무관중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5일을 개막일로 정하고 개막 초반 무관중으로 경기를 실시, 경기수는 구단 당 144경기를 유지하고,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 경우에는 경기 수를 단계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0.04.21.   myjs@newsis.com[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O가 정규시즌 개막을 5월 5일로 확정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무관중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5일을 개막일로 정하고 개막 초반 무관중으로 경기를 실시, 경기수는 구단 당 144경기를 유지하고,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 경우에는 경기 수를 단계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0.04.21. [email protected]


이번 주말부터 프로야구에서 관중 입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구 '직관'의 묘미로 알려진 응원가 떼창이나 관중석에서 '치맥'을 하는 문화는 즐길 수 없다.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기장 내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장 내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직관 뒷풀이' 후 대규모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 입장 오는 3일부터 가능할 듯…하지만 관중석에서 '치맥' 불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시 안전 관람을 위한 세부지침 등이 새롭게 추가된 'KBO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30일 발표했다.

경기 관람 시 모든 관중은 입장할 때부터 야구장 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각 구단은 출입문과 화장실, 매점 등에 거리 유지를 위해 '1m 거리두기 스티커'를 제작해 바닥에 부착하고, 입장 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동반인도 1칸 이상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도록 운영된다. 모든 좌석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특히 KBO는 암표의 경우 불법 행위인데다 정보 추적이 어렵고, 구입 과정과 입장권 자체에 접촉·비말 감염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야구장 내에서 식음료 매장은 운영되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관람석에서 취식 행위 및 음식물 반입은 당분간 금지된다.


음식물 취식은 관람석 외에는 가능하나 대부분의 구장 내 취식 공간이 협소해 가급적 음식물 반입 자제를 권고할 예정이다. 관람석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에 한해 예외적 취식이 허용된다.

야구장 입장은 주말 3연전이 시작되는 오는 3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구단별 수용할 수 있는 관중 규모의 30%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관중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구단은 구장 당일 소독을 실시하고 다음날까지 예정된 경기를 취소하고 구장을 폐쇄해야 한다. 선수단이나 심판, 구단 직원 중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바로 자가격리 장소로 옮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전문가들 "경기장 내부보다 경기 직전·직후에 코로나19 전파 위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20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관계자들이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05.04.   mangusta@newsis.com[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20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관계자들이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05.04.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경기장 내부 코로나19 전파보다 경기 직전이나 직후에 '통제 불가능한' 전파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 추적·감시 가능한 경기장 내부보다 야구 경기가 끝난 후 지인들끼리 '뒷풀이' 등을 할 경우가 전파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 야구를 즐기는 문화, 방식은 잊어야 한다"며 "경기 전에 모여 밀폐된 공간에서 식사를 하거나 경기 후 뒷풀이 할 때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경기장 내부보다 바깥에서 야구 팬들의 감염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기장이)야외이긴 하지만 화장실이나 다른 장소를 출입할 때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소리 지르기 등 응원을 못하게 자제하도록 하는 등 방역수칙을 만들어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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