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위터리언 존 프로서는 최근 수년간 미출시된 애플과 안드로이드폰 관련 정보를 잇따라 공개해 주목을 받아왔는데, 그가 애플이 2세대 아이폰SE를 출시한다는 정보와 13인치 맥북프로가 새롭게 출시된다는 등의 루머를 공개한 것이다. 애플은 즉시 존 프로서에게 정보를 제공한 내부직원을 찾기위해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단서를 찾았다.
신상정보 출시전 미리 파악...IT 정보추적자 팁스터
지난해 1월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트위터에 공유한 '아이폰11 프로' 예상 이미지. 실제 그 해 9월 공개된 아이폰11 프로 디자인과 맞아 떨어졌다.
이들이 신제품 출시정보나 개발방향, 제품사진이나 랜더링, 각종 루머들을 공개하는데 따끈따끈한 정보에 IT기기 마니아와 네티즌들이 열광한다. 실제 스마트폰이나 IT기기 신상품 정보는 포털사이트 주요 뉴스로 올라간다. 물론 100%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대개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허황된 루머도 많다. 그래도 제조사내 핵심 개발부서만 아는 정보들이 많아 적중률이 꽤 높다는 평이다. 기업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노릇이다.
사내정보원, 협력사, 이통사들이 정보유출 통로
존 프로서가 트위터에 공유한 아이폰SE(2세대) 출시 정보가 제품 이름을 제외하고 그대로 적중했다. 애플은 실제 4월 15일에 제품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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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들의 경우 제품개발이 확정되면 그에 맞는 부품을 주문하는 만큼 사양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게된다. 또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미리 금형을 떠야하는 만큼 제품외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동통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말기 개통을 위해 각국 인증절차를 밟아야하고 타사 신제품 출시일정이나 출시행사 일정도 조율해야한다. 이처럼 관계자가 많을 수록 유출 경로도 늘어난다. 유명 팁스터들은 이같은 정보의 길목을 잘 알고 협력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형성해 정보를 얻는다. 특히 신제품 발표전 제품 홍보용 온라인 테스트 페이지에 잠시 노출된 이미지와 스팩정보를 재빠르게 낚아채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을 출시하기 전에 나온 렌더링이지만, 실제 제품 디자인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테크라이터인 최필식씨는 "팁스터는 나쁘게보면 기업정보를 유출하고 루머를 조장한다고 볼 수 있지만 대체로 불법적인 방식을 쓰지는 않는다"면서 "기업들로선 팁스터의 활동으로 소비자반응을 확인하고 제품에대한 기대심리를 조장하며 기술적 개선 필요성을 얻는 등 긍정적 효과를 얻어 일종의 공생관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