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산율 1.1명…198개국 중 '198위'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06.30 16:04
글자크기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DB) 2019.7.30/뉴스1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DB) 2019.7.30/뉴스1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집계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을 유엔인구기금과 함께 발간했다.

인구협회에 따르면 한국 합계출산율은 1.1명이다.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었다. 1.1명도 긍정적으로 본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97명에 불과하다.



2000년대부터 심화된 저출산 현상으로 0~14세 인구 역시 전체의 12.5%에 그쳤다. 세계 평균인 25.4%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보다 0~14세 인구 비율이 낮은 국가는 일본(12.4%), 싱가포르(12.3%) 뿐이다.

반면 가파른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15.8%)은 세계 평균인 9.3%보다 높았다.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세계 9위에 올랐다. 세계 평균보단 10년 길다.



올해 세계 총 인구는 77억9500만명으로 전년보다 8000만명 증가했다. 한국은 5130만명으로 전년과 같은 28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는 중국 14억3930만명, 인도 13억8000만명, 미국 3억3100만명 순이었다.

2015~2020년 세계,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각각 1.1%, 0.2%로 조사됐다. 북한 인구성장률은 0.5%,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은 19.8%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9.3%,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72세다.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122위를 기록했다.

한편 '여성과 여아를 해치고 평등을 저해하는 관습을 거부하다'는 주제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여성과 여아의 건강,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창순 인구협회 회장은 "지난 해 개최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 정상회의에선 2030년까지 부족한 피임 기구 문제를 해결하고, 임산부 사망을 막고, 젠더를 기반으로 한 폭력과 유해한 관습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을 보장하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