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자회사 덕볼까…콘테라파마 기업가치 2000억 '쑤욱'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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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서 510억 투자유치...내년 코스닥 상장 청신호

부광약품 자회사 덕볼까…콘테라파마 기업가치 2000억 '쑤욱'


부광약품 (7,090원 ▼210 -2.88%)의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내년 코스닥 IPO(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7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업가치를 1534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30% 가량 높아진 셈이다.

1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는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콘테라파마를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는 2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2014년 11월 34억원을 출자해 인수한 덴마크 소재 중추신경질환치료제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파킨슨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을 필두로 여러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레보도파'는 장기 복용할 경우 운동장애 부작용이 발생한다. JM-010은 관련 부작용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임상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파마는 100% 자회사로 인수한 곳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60%까지 지분 희석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투자유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임상시험과 상장 작업 2가지가 모두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럽·미국 JM-010 임상 2상도 탄력

부광약품은 내년 콘테라파마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회사의 재무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신약 개발과 후보물질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테라파마의 이번 투자유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352억원)와 구주 매각(158억원)으로 진행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 발행가격은 32만원으로 총 11만주를 발행한다.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JM-010 임상 2상에 탄력이 붙고 IPO(기업공개)를 거쳐 코스닥 시장 상장 준비도 본격화할 것으로 부광약품은 예상했다. 내년 콘테라파마의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 펀딩 이후 덴마크의 상장 적격 국가 지정도 완료되면서 상장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며 “현재 한국지사가 설립돼 있으며 임상 진행과 상장 준비를 위해 연구개발(R&D) 핵심인력 등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유럽의 임상 2상에 이어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 상장을 위한 준비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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