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정무위, 그런데 만만치 않다…살벌한 분위기 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0.07.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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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2020.6.29/뉴스1(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2020.6.29/뉴스1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 금융·경제 분야를 책임질 제21대 국회 정무위원회에 진용이 갖춰졌다.



여야 대립에 따른 국회 파행 탓에 반쪽짜리로 출범했지만 여당 위원들의 면면은 확정됐다.

대부분 새 얼굴로 채워지면서 현장 경험이 돋보이는 의원들이 포진했다. 돌아온 저격수 박용진 의원도 눈길을 끈다.



29일 제21대 국회 정무위는 첫 전체회의를 열고 제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예비심사를 마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뺏긴 미래통합당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하면서 정무위원장도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돌아갔다.

정무위원장을 맡은 윤관석 의원은 3선 의원으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제21대 총선공약기획단 위원장 등을 지내 정책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윤 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24명 중 14명이 민주당이다. 통합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이다.

민주당 위원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초선이다. 민병덕, 민형배, 송재호, 오기형, 이용우, 이정문, 홍성국 의원 등이다.

3선은 윤 위원장과 이원욱 의원 2명이다. 나머지 5명(김병욱, 김한정, 박용진, 유동수, 전재수 의원)은 재선이다.

3명을 제외하고는 새 얼굴이다. 제20대 국회 후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정무위에 남은 건 김병욱, 유동수, 전재수 의원뿐이다.

3선인 이원욱 의원은 전날 첫 전체회의에서 "한 번도 정무위를 해본 적이 없다"며 "정무위에 관해서는 '초짜'인 만큼 동료 의원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신입은 많지만 면면은 만만치 않다. 간사를 맡은 김병욱 의원은 자본시장에 밝고 제20대 국회 정무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직전 간사였던 유동수 의원도 그대로 남아서 못 다한 정책 추진에 연속성을 노린다. 유 의원은 제21대 국회 출범 이후 증권거래세 폐지 법안을 발의하는 등 혁신에 공세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 참석하며 간사로 내정된 김병욱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6.18/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담회에 참석하며 간사로 내정된 김병욱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6.18/뉴스1
2년 만에 정무위로 복귀한 재선 박용진 의원은 각오가 남다르다. '삼성 저격수'로 유명해졌지만 '반기업'이 아닌 기업이 진짜 제대로 일하게 하고 싶다는 게 박 의원의 포부다.

박 의원은 전날 첫 전체회의에서 "꼭 4년 전 정무위 이 자리에서 느꼈던 떨림을 그대로 기억한다"며 "제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할 때도 정무위 이슈는 놓치지 않고 챙겼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21대 국회 들어서자마자 보험업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며 시동을 걸고 있다. 제20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이 법은 보험사가 보유하는 다른 회사의 주식 등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일정 비율이 넘으면 처분토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초선 중에는 이용우, 홍성국 의원 등이 관심을 받는다.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이사를 지낸 이 의원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를 역임한 홍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대표적 경제통으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특히 금융회사를 경영해온 경력 때문에 일찌감치 정무위에서 활동할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아왔다.

한편 비교섭단체에서는 권은희(국민의당), 배진교(정의당) 의원이 정무위에 배정됐다.

통합당은 이헌승, 권명호, 김희곤, 윤주경, 윤창현, 윤한홍, 이주환, 정점식 의원이 정무위로 배정됐지만 첫 전체회의에는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국회의장에 의한 '강제 배정'에 반대해 사임계를 제출하고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을 조율해 다시 배분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전문가인 윤창현 의원 등은 상임위 재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정무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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