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한산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동구 광륵사 문이 닫혀 있다. 최소 8명(광주 5명, 전남·전북·경기 각 1명)이 지난 23~26일 이 절에 들렀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한편 광주시는 7월13일까지 2주간 이 절을 폐쇄하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2020.6.29/뉴스1
코로나19, 수도권서 대전·광주로 확산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800명으로 전날보다 43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23명, 해외유입은 20명이다.
이날 정오 기준 광주 광륵사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지난 27일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 확진자의 가족, 직장 동료 등 9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올려야"
앞서 정부는 지난 28일 신규 확진자 수, 깜깜이 확진자 비율 등 여러 기준에 따라 거리두기를 1~3단계로 나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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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 상황을 1단계로 판단한다. 그러나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11.5%로 1단계 기준인 5%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세번이나 기준선인 50명을 넘어섰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50명선을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정부는 현재 단계를 1단계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지역이 넓어지고 있는만큼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등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아직 2단계로 높일 상황 아냐"
정부는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경우 경제적 손실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의료체계가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현재 수준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 사회적 희생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