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손잡은 韓...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탄력받을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6.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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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 인근 마시 레뚜알 소재 제약회사 사노피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둘러보며 얘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주말 프랑스를 포함한 EU 국가에 4억 명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한 후에 이뤄졌다. 2020.06.16.[리옹=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 인근 마시 레뚜알 소재 제약회사 사노피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둘러보며 얘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주말 프랑스를 포함한 EU 국가에 4억 명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한 후에 이뤄졌다. 2020.06.16.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0.5.13/뉴스1(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0.5.13/뉴스1
국내 의약품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럽의약품청(EMA)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정보를 교환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에서 개발이 가장 앞섰다고 판단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정보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30일 EMA와 코로나19 진단·예방·치료 의약품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 시 비밀을 유지하는 임시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정 내용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의 임상시험 정보와 심사자료, 안전성 이슈 등에 대한 비공개 정보 교환이다. 이날 화상회의 방식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보건·방역분야 협력과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연대 등 공조방안을 협의한다.



유럽연합(EU)과의 코로나19 공조는 지난 28일 코로나19 대응 기금 조성 국제회의에서도 감지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시 영상회의에서 한국의 국제사회와의 연대·협력 의지를 밝히고, 백신·치료제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이 회의에서 정 총리는 1억달러 규모의 마스크와 진단키트 인도적 지원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을 위해 ACT 파트너 기관에 5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여했다.

비밀유지 임시약정 체결로 EU와 한국은 코로나19 임상정보와 치료약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지금도 할 수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내부정보는 알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기관의 승인을 거쳐 보다 깊이 있게 정보 공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세계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하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물질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지난 5월 임상 2·3상을 동시 착수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투여를 결정한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에 대한 정보도 요구할 지 관심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이 치료제를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경고한 반면 식약처는 "중증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쓸 수 있다"며 다른 판단을 내놓고 있어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떤 약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약정으로 유럽에서 개발 중인 백신·치료제의 안전성·유효성 검사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났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등 EU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을 공개범위 내에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연구 정보도 EU에 공개된다. 정부 국책과제로 혈장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GC녹십자의 연구 상황 등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영업비밀 등을 제외하고 임상시험승인 과정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심사해 공유 내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양측이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평가 등 시행착오를 줄일 여지가 생긴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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