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코레일 6천억 적자.."지역본부 통폐합"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06.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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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관한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관한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코로나19 사태로 철도 이용객이 전년대비 70% 줄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상반기에만 6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가 예년 대비 6배 급증함에 따라 코레일은 12개 지역본부 통폐합과 조직문화 혁신으로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사진)은 30일 오후 세종시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초부터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탑승률이 전년 대비 70% 줄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상반기에만 6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연간 1조원 적자를 넘기지 않도록 비용을 연초 계획 대비 2000억~3000억원 절감하기 위해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차 구입비가 전체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필수적인 안전비용이라 감축이 불가능하고 공기업이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어렵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남는 방법은 철도공사 내부 구조개혁"이라며 "내재된 비효율,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코레일은 '본사-12개 지역본부-현업 사업소'로 구성된 3단계 조직에 '칼'을 대기로 했다. 지역 중소도시에 포진한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손 사장은 "코레일 사업소, 정비단 등 지역 주재 작은 조직들이 1000개가 넘는다"며 "가능하면 소속을 통폐합해 조직 탄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수년간 고객만족도 '조작'으로 최근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노·사·전(전문가)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에서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경평 결과는)사회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 이런 부분들을 성과급 더 받기 위해 훼손한게 아니냐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 들인다"며 " 연속된 철도사고와 회계오류, 파업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은 부분도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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