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로이터
일본 산케이신문은 30일 "통상 문제에 있어 지금까지 이상으로 일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에 따라 보호무역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고, 미·중간 갈등도 심해지면서 통상 문제를 다루는 국제 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을 일본이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WTO가 최근 분쟁 조정 기능을 잃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자유무역은 생명선"이라며 "코로나19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디지털 경제 규정 마련을 포함해 일본이 WTO 개혁을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 이전과 달라진 것도 초조함을 더하는 요소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다 해도 한·일간 무역분쟁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한국의 국제사회 발언력을 높이는 것 자체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을 확대해 한국 등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참가를 반대하는 뜻을 전달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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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지난 24일 "한국과 일본은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나 수출관리 엄격화 등의 현안을 안고 있지만 과거 분쟁 사례를 볼 때 사무국장 출신국이 유리하게 된 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서 (사무총장에) 당선돼 국제적인 발언력을 높이는 사태를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