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니 석탄발전사업 강행…이사회 의결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6.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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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한국전력 제공) 2014.11.30/사진=뉴스1사진은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한국전력 제공) 2014.11.30/사진=뉴스1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 자바(JAWA) 석탄 화력발전소 9·10호기'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 관련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했지만 보류 결정을 내렸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사업성 문제와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흘 만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사업 강행을 결정했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뜬주에 총 20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전략 인프라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34억달러(4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인도네시아전력청(PLN) 자회사인 인도네시아파워(IP) 등과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 자회사 한국중부발전과 지분투자(15%) 방식으로 5100만달러(611억원)를 투입해 25년간 운영한다. 발전소 건설에는 두산중공업이 참여한다. 수주액은 약 15억달러(1조800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한전에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 투자 중단을 촉구해 왔다. 수익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이 사업이 사업성 부족에 해당하는 '회색 영역'에 속하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한전은 사업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KDI에 예비타당성조사 재심의를 요청했고, 지난 9일 이를 통과했다. 당시 공공성과 수익성을 종합 고려한 최종 AHP(계층화분석법) 평가 결과가 0.5를 넘어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자바 9·10호기 사업은 월드뱅크 등 국제기준과 인니 환경기준을 훨씬 상회한다"며 "추가적인 환경설비 투자를 통해 가장 친환경적 기준 중 하나인 한국 수준에 근접하도록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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