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수소·전기 상용차, '자일링어 색' 입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6.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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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수소·전기 상용차, '자일링어 색' 입는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기아차 (110,400원 ▼1,800 -1.60%)가 다임러트럭 전동화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Martin Zeilinger)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내달 1일부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한다.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개발에 앞장선다. 자율주행트럭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상용차에 미래 혁신 기술을 과감히 접목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근무한 전문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항공우주학과 석사 출신으로 1987년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에 입사해 트럭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했다.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Evobus)로 자리를 옮겼다.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선행개발 담당을 맡았다.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을 맡아왔다.

자일링어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 트럭·버스와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엔진·발전기 기업 커민스(Cummins)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북미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신형 수소전기버스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는 등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상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자일링어 부사장의 폭넓은 기술 지식과 경험은 미래 혁신 상용차 개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상용차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신기술로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상용차 산업은 환경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신기술과 신차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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