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숨은 감염자 4만명 설은 무리…종식 선언은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6.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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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체 검사 결과 우리나라에 숨어 있는 감염자가 4만 명 정도 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주장에) 무리가 있다"면서도 "코로나 종식 선언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갑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숨겨진 감염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검체를 확보해 검사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갑 교수는 "(해당 조사는) 국민건강 영양조사로 매년 국민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혈액을 모으고 있다"라며 "거기에 1500명을 대상으로 모인 혈액에서 항체 검사를 해봤더니 이 중 1명, 0.1% 정도가 양성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인구수로 대비해보면 5만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니 (기존 발표자를 제외하고) 4만 명이 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라며 "한계는 검체가 적어서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당 연구는 어떤 의미일까. 이 교수는 "항체율이 낮다는 건 우리나라가 그만큼 확진자가 적다는 이야기니 방역을 잘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결국은) 집단면역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감염자가 생기거나 백신을 빨리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는 영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중화항체가 다 생긴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일부 중국 연구를 보면 무증상이나 경증자는 중화항체가 2개월이면 사라진다고하는 등 (주장이) 논문마다 다르다. 항체가 얼마나 갈지, 얼마나 높게 형성될지는 장기적인 연구가 진행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에 대해서는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좋고, 효과 지속 기간이 길어 전 국민에게 예방접종을 하면 종식이 시작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2009년 신종플루도 유행 이후 매년 겨울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토착화 됐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코로나19도 이처럼 매년 겨울마다 우리를 괴롭히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도 있고, 백신 효과가 길지 않으면 매년 독감예방처럼 백신을 맞아야 하는 감염병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9일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 항체 보유자가 5만여 명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항체조사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대본은 총 7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 1000명, 서울시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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