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으로 발견됐을 때 상태를 보면 피부병이 있거나 눈병이 있는 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눈에 백내장이 낀 것 같고 초록색 눈곱이 한가득이었다”, “피부가 좋지 않고 어금니가 깨져있다” 등 유기견의 상태를 전하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렇게 버려진 반려동물은 지난해 13만5000마리에 달한다. 유기된 반려동물은 이미 2017년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휴가철에는 더 극성을 부려 ‘유기견을 버리는 날’이란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1월 9176마리, 2월 7879마리 수준이던 유기동물은 7월 1만4519마리, 8월 1만3036마리로 훌쩍 뛰었다.
지난 4월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반려견을 동물병원에 맡겼는데 전신에 화상을 입고 앞다리가 탈구되는 등 죽음 직전의 상태로 만들어놨다’며 ‘담당 수의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학대 정황이 있는데도 수의사가 진료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반려동물 진료비 문제는 해묵은 이야기”라며 “한 질병에 대해서도 동물병원마다 진료항목을 표기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어서 표준화, 코드화가 우선 이뤄져야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성화 수술 등 표준화가 가능한 보편적인 진료부터 적정 진료비를 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제도가 단계적으로 개선돼야 펫보험도 반려인들의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