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개선 기대감 vs 홍콩국보법…호·악재 상존하는 증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6.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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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에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리면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질병 불확실성에 전날 1% 넘게 하락한 국내 증시에도 호재다.

그러나 이날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수년간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이 홍콩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0.25포인트(2.32%) 뛴 2만5595.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44.19포인트(1.47%) 상승한 3053.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보다 116.93포인트(1.20%) 오른 9874.15에 마감했다.



이같은 지수 상승은 주요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44.3% 급등한 99.6을 기록했다.

2001년 NAR이 지수 산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률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5.0%(월스트리트저널 기준)로 넘어선다.

EU(유럽연합) 경기 개선 기대감도 더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경기체감지수는 5월 67.5에서 6월 75.7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EU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있지만, 이날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국보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홍콩국보법은 국가분열 등 행동을 한 사람을 처벌하려는 것인데, 홍콩 자치를 보장한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어기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에서 홍콩국보법이 통과되면 미국이 홍콩에 대한 무역 등의 특혜를 박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중국과 미국의 충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충돌하면서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이되,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일부 호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고용 불안 등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한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하겠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있어 그 폭을 확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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