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임기 후반기 열매를 맺어야 할 때”

뉴스1 제공 2020.06.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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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관광으로 거제 청사진 그려…포스트코로나 준비도
전반기 가장 큰 성과는 ‘예산 1조원 시대’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변광용 거제시장이 30일 거제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6.30. /© 뉴스1변광용 거제시장이 30일 거제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6.30. /©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임기 절반을 지나는 경남 거제시 변광용 시장이 이같이 말했다. 누구보다 현장을 누비는 그는 “절차, 규정을 내세우기 전 현장에서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잘 사는 거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거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부언했다.



거제는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엎친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상황이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 카타르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0여척 수주 낭보에다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30분에 오갈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 건설 등 반가운 소식도 있다. 변 시장은 ‘조선’과 ‘관광’이라는 투트랙으로 거제의 청사진을 그렸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서는 경제·관광·도시 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대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 등에 발 맞춰 나간다는 복안이다.

<뉴스1>은 30일 “더욱 폭 넓게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 나가겠다”는 변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변 시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 사태에 거제시의 상황을 말해 달라.

▶시민들이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다. 장기간 조선 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다 이제 좀 회복된다 하는 기대 심리가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적인 문제겠지만 서민 경제 전체가 전례없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인들,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이 많이 어렵다. 시는 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전액 시비를 투입해 경남 최초로 시행 중인 ‘소상공인 긴급 생계비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재 코로나 위기 극복에만 1074억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시장 등을 통해 효과 분석을 한 결과 실제로 매출액 상승효과도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제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취임 후 지난 2년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변화와 성장의 시간이었다. 조선경기 침체 위기로 어려운 우리 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행복의 싹을 틔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다양한 이해관계라든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믿고 지지해 준 거제시민과 공직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도 없이 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크고 작은 주민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며 발로 뛰는 현장소통행정에 집중했다.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귀 기울였으며 시민이 오늘을 누리고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행복한 변화, 새로운 거제를 모색했다. 함께 달려와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30일 거제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6.30 /.© 뉴스1변광용 거제시장이 30일 거제시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6.30 /.© 뉴스1
-임기 전반기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예산 1조원 시대를 꼽을 수 있다. 취임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게 재정적 한계였다. 예산이 시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라 생각해 원인을 분석해 보니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에 맞춰져있던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이 지금 거제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정부 부처를 문턱이 닳도록 뛰어 다니며 거제의 현실, 보통교부세 증액의 당위성, 거제의 비전 등을 읍소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8년 취임 당시 1254억원이던 보통교부세가 올해는 244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액됐다.

1200여 공직자들도 함께 했다. 국비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보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국가에서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응모 준비에서부터 함께 고민하고 소통한 결과 도시재생, 어촌 뉴딜 등 수십 차례 공모에 선정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땀방울의 결실이 바로 예산 1조원 시대의 개막이다.

1조원의 예산은 그동안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중단되었던 40년 주민 숙원사업인 동서간 연결도로 등의 대형 현안사업 추진과 선제적인 코로나19 위기 지원책 마련의 큰 원동력이 됐다.

-최근 23조원 규모의 카타르발 수주 약정 등 희소식이 많다. 지역 분위기는.

▶한동안 침체기였던 거제 조선 산업이 최근 양대 조선소의 연이은 대형 수주 소식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지역에서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선 수주라는 게 약정 후 바로 건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 건조에 들어가고 인력이 투입 되고 하는 시점은 짧게는 1년 길게는 한 1년 6개월 이후부터 시작된다. 당장 인력이 투입되는 부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일자리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 쯤 회복기에 돌입하게 되면 생산과 고용상황은 호전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조선업에 희망이 있다’라는 것, 현장 노동자들과 우리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전해졌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조선업이 여전히 건재한 우리 거제의 주요 산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선 산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책은?

▶우리 시는 양대 조선소 및 협력사, 지역 내 실업계 고등학교, 거제대학 이렇게 산·학·관 협약을 맺었다. 거제시가 시비를 들여서 훈련수당을 월 100만원씩 지원 해 주고, 양대 조선소는 젊은 층들을 훈련소에 모집해서 기능 훈련 후 취업시키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859명이 수료해 771명(90%)이 취업을 했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훈련을 거친 일부는 직영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어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청년채용기업 인건비 등을 지원해 협력사 경영 안정과 근로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여기에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하는 새로운 조선업 고용안정 모델 구축도 준비 중에 있다.

조선업이 거제의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건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한데.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서울과 거제의 거리가 2시간 반으로 단축된다.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우리시 관광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섣부른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덕도에 신공항까지 건설된다면 수도권에 더해 해외 관광객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됨으로써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생산유발 효과 또한 상당히 클 것으로 본다.

25만 시민의 의견을 존중해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및 개통에 대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관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

-현장을 많이 찾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정말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시로 구석구석 면·동을 누비며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아마 현장에 나간 날보다 나가지 않은 날을 세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무숲을 헤치며 시민의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을 이장, 통장, 주민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사무실에서 결재만 하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는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해진다.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시정 운영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절차나 규정을 내세우기 전에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는다. 주민들이 바라고 기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실천하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 앞으로 정진해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바로 현장을 찾는 이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과 만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현장 시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향후 거제의 성장 동력은.

▶조선업 회생, 그리고 관광의 활성화다. 이 두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거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 부흥을 이루고자 한다.

지역 내 조선업 종사자는 5만 8000여명, 가족을 포함하면 최소 1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거제는 명실상부한 조선업의 도시다. 거제를 키워온 조선업은 여전히 거제의 성장 동력으로 건재하도록 하는 동시에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난 시간 동안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언제든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조선업과 더불어 거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조선’과 더불어 ‘관광’을 거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온다. 어떻게 대응하겠나.

▶코로나19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공감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거제의 미래 비전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션 경제뉴딜’, 관광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관광 발돋움을 가치로 하는 ‘블루투어 관광뉴딜’, 생활환경 재창조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블루시티 도시뉴딜’의 3대 프로젝트가 중점 추진된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광역교통인프라 구축, 국가 R&D 및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ICT기술기반 산업 추진, 비대면 플랫폼 확대, 신 성장사업 육성 등을 통한 지역 경제 부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한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이제 임기 절반이 남았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산업 회생과 관광 활성화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회복을 통한 소득 향상으로 누구나 머물고 싶은 명품도시 거제를 만들겠다.

시민과 지역이 요구하는 시장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 나가겠다. 시민이 변화와 성과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1200여 공직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달릴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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