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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에도 수백억…옵티머스의 2700억 '기막힌 투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소연 기자 2020.06.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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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단독]펀드 잔액 절반 이상 6개 통로로 35곳에 뿌렸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금감원 중간 조사 결과…공공기관 아닌 기업·개인 부실채권 등 매입, 손실 계속 증가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이 펀드 자금을 지하터널 같은 6가지 통로를 활용해 35곳에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의 절반이 넘는 2700억원을 사금고처럼 펑펑 썼는데 대부업체와 건설사는 물론 파산 직전인 상장기업에도 투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현장검사에서 이 같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데, 숨겨진 부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 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그간 옵티머스의 부적절한 투자는 성지건설과 대부디케이에이엠, 씨피엔에스, 라피크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일부였을 뿐 뚜껑을 열자 몸통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약 90%에 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407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이 149억원 등의 순이다.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투자처가 확인된 문제의 자금은 2699억원이다. 이는 △씨피엔에스 66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 731억원 △골든코어 312억원 △하이컨설팅 261억원 △엔비캐피탈대부 188억원 △직접투자 500억원 등 크게 6가지 통로를 활용해 뿌려졌다.

옵티머스 자금을 받은 씨피엔에스는 부동산 투자와 부실채권 매입, 경매자금을 비롯해 비상장주식 등 11개 투자처에 광범위하게 뿌려졌다. 투자처 중에는 코스피 상장사 지코도 있었는데 이 회사는 부실을 감당하지 못해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부실기업에도 수백억…옵티머스의 2700억 '기막힌 투자'
투자규모가 가장 큰 아트리파라다이스는 5개 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역시 부동산 개발과 상장사 매출채권, 비상장주식, 메자닌 등 다양했다. 골든코어도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하이컨설팅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바이오 비상장 업체 투자까지 단행했다.

대부업체인 엔비캐피탈대부는 비상장기업 자금대출을 비롯해 상장주식, 의료법인 대출채권까지 다양한 투자에 나섰다. 옵티머스가 직접 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 선박, 토취장, 기업 및 개인 부실채권, 스포츠센터 부동산 등이었다.

옵티머스는 그 동안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만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사용처가 밝혀진 자금에 공공기관과 연관된 투자는 보이지 않았다. 고객들의 돈을 받아 쌈짓돈처럼 써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기존에 이름이 알려진 업체 외에 새로 드러난 곳은 대부업체 엔비캐피탈대부와 하이컨설팅이다. 이 두 기업은 모두 2018,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한계기업이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투자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자산구조나 투자대상, 자금흐름 등을 좀 더 봐야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언론 보도내용만 보면 회수가 어려운 곳들이 많아 라임 이상의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단독]옵티머스, 지코·매직마이크로 등 부실 상장사에 투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140억원 흘러간 지코는 시가총액 200억원에 불과. 상장폐지 위기
옵티머스 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에서 거액의 투자자금이 부실 코스닥 기업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손실과 회계문제, 경영분쟁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린 기업이라 옵티머스의 투자금은 전액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씨피엔에스라는 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체에 보낸 자금 663억원 가운데 21%인 140억원이 코스피 상장사 지코 쪽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씨피엔에스→지코 (252원 20 +8.6%)·지코홀딩스'의 흐름이다. 씨피엔에스는 이 돈으로 지코 주식 121만9252주를 매입하는 한편, 지코의 최대주주였던 지코홀딩스에도 지분을 투자(주식 2만주)했다.

지코는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현대차, 기아차 등에 압력펌프를 공급해왔다. 최근 3년 평균 7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익은 20억~40억원대의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최근 5년간 대표이사가 7번 바뀌고 최대주주도 2017년 2차례 바뀌는 등 조짐이 이상했는데 2019년 8월 지코홀딩스가 기존 최대주주인 코다코 주식과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연말기준 지코홀딩스의 지분율은 22.93%였다.

그러나 지코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한 후 부실징후가 급격히 커졌다. 2019년 매출액은 798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손익은 45억원 적자전환했고 순손실이 10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기준에 들어갔고 이후에는 전 현직 임원 사이에 경영분쟁까지 발생했다.

부실기업에도 수백억…옵티머스의 2700억 '기막힌 투자'
이 와중에 지코홀딩스는 상장폐지를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5월 중 6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일주일도 안돼서 말을 뒤집고 주식을 전량 처분해 버렸다. 이후 파산신청과 기각, 기업 회생절차 신청검토가 오가는 등 상황이 복잡한 상태다.

씨피엔에스가 매입했던 지코 주식 121만여주는 지분공시에서 빠져있어 현재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데, 증권가는 지코홀딩스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지코홀딩스는 자본금 1억원에 자산총액 1억원(올해 1월기준) 회사인데 건물 위생관리와 경비업무를 하는 청소업체가 대주주로 돼 있다.

씨피엔에스라는 통로를 거치긴 했으나 수천 억 원을 운용했던 옵티머스 자금 자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뿐 아니라 상장사 지코가 발행했던 전환사채는 흘러 흘러 상상인저축은행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된 후 장내에서 매도되기도 했다. 대부·사채업자, 기업사냥꾼, 부동산업자, 무자본 M&A 업체들이 모일 때 나타나는 형태와 무척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은 지코 뿐 아니다. 2018년 매직마이크로 (282원 68 -19.4%)라는 회사에도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LED 조명업체인 매직마이크로는 지난해 7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84억원의 영업손실과 15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옵티머스의 자금이 유입된 상장사들은 대부분 거액의 적자를 내고 있어 자금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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