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국 직후 판각' 범어사본 삼국유사 국보 지정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20.06.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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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국 직후 판각' 범어사본 삼국유사 국보 지정


조선 건국 직후 만들어진 판형으로 국내 소장본 중 가장 오래 전에 인쇄된 삼국유사 범어사본(사진)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범어사본)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원나라 법전으로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정조격 권1~12, 23~34'와 조선 정조시대 군제 등을 알수 잇는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현재 동일판본으로 지정된 국보 2건(국보 제306호, 국보 제306-2호)과 비교했을 때 범어사 소장본은 완질은 아니지만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印出)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다는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범어사 소장본에는 단군신화를 비롯해 향찰(신라식 음운 표기방식)로 쓴 향가 14수가 수록돼 있어 우리나라 고대 언어 연구에도 많은 참고가 될 전망이다.

원나라 법전인 ‘지정조격(至正條格) 권1∼12, 23∼34’(사진)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밖에 원나라 최후의 법전으로 출간 당시 연호인 ‘지정’과 법률 조목의 일종인 ‘조격’을 모아
편찬한 ‘지정조격(至正條格) 권1∼12, 23∼34’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원나라는 1323년, 1346년 두 차례에 걸쳐 법전을 편찬했지만 명나라 초기에 이미 중국에서는 원본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이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다가 200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조사 연구진이 경주 양동마을 경주손씨 문중의 고문서 뭉치에서 우연히 발견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정조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이 주둔한 청사를 그린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장용영은 도성 안에 본영을, 수원화성에 외영을 두고 운영되었기 때문에 이 자료는 도성 안에 설치된 장용영 본영의 현황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지정예고된 3건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최종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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