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도입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중인 수출입은행 직원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 2020년 6월 A기업의 인도네시아 발전프로젝트 수출기반자금대출 건을 담당하게 된 이수은 과장. 새로 오픈한 ‘엑심넷(EXIMNet)’에 접속했다. 이과장은 엑심넷의 여신 승인서 DB(데이터베이스)에서 2년 전 김차장이 고생 끝에 작성했던 승인서를 한눈에 발견했다. 엑심넷의 승인서 DB가 국가별·기업별 등을 체크박스 몇 개만 클릭하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 덕분이다. 열람 권한도 전혀 문제가 없다. 각종 참고자료와 내부 게시물 등도 수시로 찾아볼 수 있도록 ‘My 지식’에 저장할 수 있어 승인서 작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손쉽게 준비할 수 있었다.
수은은 작년 3월 그룹웨어 개선작업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새로운 엑심넷을 올 4월 선보였다. △표준화·개인화 UI(사용자환경)를 적용한 ‘업무포털’ △전문화된 온라인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워크플레이스’ △조직 내 지식공유 기반을 마련한 ‘지식센터’ △옛 문서를 DB로 만드는 ‘파일집중화’가 핵심 기능이다.
방문규 수은 행장도 디지털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 핵심 과제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업무 디지털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보다 핵심업무에 집중시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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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여신 승인서 DB화…경협기금·남북협력기금 부문도 차차 확대
수출입은행 디지털워크를레이스 중 여신워크플레이스 기능 예시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은의 핵심 업무인 여신 워크플레이스는 담당 직원이 여신 관련 공지사항, 규정집, 매뉴얼, 과거 승인서, 고객기업 정보, 리서치 자료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제공한다. 부장급 이상 경영진을 위한 경영 워크플레이스는 수은 전체 또는 담당 본부의 업무 처리 사항과 함께 실적·결재·보고·일정 등을 보여준다. 롤 워크플레이스는 특정 업무 담당자들이 채팅방 형태의 공간에서 원활하게 업무협조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디지털워크플레이스 구축을 담당한 이지현 수은 디지털서비스부 팀장은 “국정감사를 준비할 때 기존에는 국회 요구자료에 대해 대외업무팀이 일일이 은행 내 담당자를 찾아 전달하고 피드백도 전화나 메일로 받았다면 롤 워크플레이스는 공유 폴더 안에서 대외업무팀과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3개 부문 말고도 워크플레이스 업무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워크플레이스는 중장기적으로 위탁 주체인 기획재정부·통일부와의 협의를 거쳐 구축할 방침이다.
엑심넷 ‘지식센터’…수은 집단지성의 보고로
수출입은행 지식센터 개요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이를 고려해 수은은 새로운 엑심넷에 마련한 ‘지식센터’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모으는데 신경을 썼다. 업무상 생산되는 모든 지식은 개인 PC가 아닌 은행의 클라우드 서버에 일괄 저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내규에도 반영했다. 부서별 폴더체계, 파일명 규칙을 수립했으며 데이터에 내재한 ‘메타정보’를 이용해 검색 정확도도 높였다.
수은 지식센터는 최근 10년 치 공공자료와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기본 DB 구성을 마쳤다. 앞으로 추가 정보의 DB화 작업을 독려해 명실상부 수은을 대표하는 데이터 아카이브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부문별 워크플레이스와 지식센터 등 모든 기능은 임직원의 공유·협업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환경 변화에도 업무 연속성을 담보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