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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출입銀 일잘하는 법 "'뉴 엑심넷' 보면 된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7.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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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강국 코리아]<수출입은행①>수은 DT 대표 성과 '디지털워크플레이스'

편집자주 세상을 코로나 이전/이후(Before Corona/After Corona)로 구분하는 건 하나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통념이 됐다. 이른바 AC 시대에 글로벌 밸류체인이 위협받으면서 ‘언택트’가 대세가 됐다. 금융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은 빠르게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가던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제 디지털금융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올 4월 도입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중인 수출입은행 직원 / 사진제공=수출입은행올 4월 도입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중인 수출입은행 직원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 2018년 11월
수출입은행 여신담당 직원 김수은(가명) 차장은 A기업의 베트남 발전프로젝트 수출기반자금대출을 담당했다. 12월 초 승인을 목표로 승인서 준비에 착수한 김차장.과거의 유사 승인서, 최근 베트남 정부보증 정책, 본부 또는 부서의 발전프로젝트 승인서 작성 시 유의사항, 전자결재 예신세칙 개정 내용, 참고를 위한 아시아 발전시장 동향·전망 보고서 등을 필수 자료로 준비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업무는 김차장 맘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사내 게시판에서 ‘베트남’ 키워드로 검색했더니 최근 직원들의 베트남 출장 결과만 가득 올라왔고, 겨우 쓸만한 제목을 찾아 눌러봐도 ‘열람 권한이 없다’는 팝업이 뜨기 일쑤였다. 업무 메일도 마찬가지다. 승인서 유의사항을 찾아보려 했더니, 온갖 사내 유의사항은 다 검색됐다. ‘보낸 사람이 어느 부서더라’를 떠올리며 고르고 또 골랐다. “이래서는 시간이 넉넉지 않겠는데...” 김차장이 야근을 맘먹은 이유다.

# 2020년 6월 A기업의 인도네시아 발전프로젝트 수출기반자금대출 건을 담당하게 된 이수은 과장. 새로 오픈한 ‘엑심넷(EXIMNet)’에 접속했다. 이과장은 엑심넷의 여신 승인서 DB(데이터베이스)에서 2년 전 김차장이 고생 끝에 작성했던 승인서를 한눈에 발견했다. 엑심넷의 승인서 DB가 국가별·기업별 등을 체크박스 몇 개만 클릭하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 덕분이다. 열람 권한도 전혀 문제가 없다. 각종 참고자료와 내부 게시물 등도 수시로 찾아볼 수 있도록 ‘My 지식’에 저장할 수 있어 승인서 작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손쉽게 준비할 수 있었다.





‘수은 DT’ 첫 성과…‘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도입


요즘 수출입銀 일잘하는 법 "'뉴 엑심넷' 보면 된다"
김수은 차장과 이수은 과장의 업무 효율성 차이는 수은이 새로 도입한 ‘디지털워크플레이스’에서 비롯됐다. 디지털워크플레이스는 물리적 공간을 별도로 구성한 게 아니라 그룹웨어 ‘엑심넷’을 업무 효율화·지능화가 가능한 디지털 작업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수은은 작년 3월 그룹웨어 개선작업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새로운 엑심넷을 올 4월 선보였다. △표준화·개인화 UI(사용자환경)를 적용한 ‘업무포털’ △전문화된 온라인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워크플레이스’ △조직 내 지식공유 기반을 마련한 ‘지식센터’ △옛 문서를 DB로 만드는 ‘파일집중화’가 핵심 기능이다.

방문규 수은 행장도 디지털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 핵심 과제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업무 디지털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보다 핵심업무에 집중시키자”고 강조했다.



방대한 여신 승인서 DB화…경협기금·남북협력기금 부문도 차차 확대


수출입은행 디지털워크를레이스 중 여신워크플레이스 기능 예시 / 사진제공=수출입은행수출입은행 디지털워크를레이스 중 여신워크플레이스 기능 예시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새 엑심넷의 대표 기능인 워크플레이스는 직군·업무에 따라 단일 화면에서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지식, 협업 기능 등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오픈된 워크플레이스는 여신·경영·롤(Role) 등 3개 부문이다.

수은의 핵심 업무인 여신 워크플레이스는 담당 직원이 여신 관련 공지사항, 규정집, 매뉴얼, 과거 승인서, 고객기업 정보, 리서치 자료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제공한다. 부장급 이상 경영진을 위한 경영 워크플레이스는 수은 전체 또는 담당 본부의 업무 처리 사항과 함께 실적·결재·보고·일정 등을 보여준다. 롤 워크플레이스는 특정 업무 담당자들이 채팅방 형태의 공간에서 원활하게 업무협조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디지털워크플레이스 구축을 담당한 이지현 수은 디지털서비스부 팀장은 “국정감사를 준비할 때 기존에는 국회 요구자료에 대해 대외업무팀이 일일이 은행 내 담당자를 찾아 전달하고 피드백도 전화나 메일로 받았다면 롤 워크플레이스는 공유 폴더 안에서 대외업무팀과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3개 부문 말고도 워크플레이스 업무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남북협력기금 워크플레이스는 중장기적으로 위탁 주체인 기획재정부·통일부와의 협의를 거쳐 구축할 방침이다.



엑심넷 ‘지식센터’…수은 집단지성의 보고로


수출입은행 지식센터 개요 / 사진제공=수출입은행수출입은행 지식센터 개요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과거 수은의 업무 과정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지식은 개인PC에 저장돼 파일 공유가 쉽지 않았다. 인사이동 시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업무 파일을 넘겨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전임자 폴더’에서 사장되기 일쑤였다. 또 담당자가 휴가·출장 등 부재 시 미리 파일을 공유해두지 않으면 타인의 개인 PC 접근이 불가능해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를 고려해 수은은 새로운 엑심넷에 마련한 ‘지식센터’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모으는데 신경을 썼다. 업무상 생산되는 모든 지식은 개인 PC가 아닌 은행의 클라우드 서버에 일괄 저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내규에도 반영했다. 부서별 폴더체계, 파일명 규칙을 수립했으며 데이터에 내재한 ‘메타정보’를 이용해 검색 정확도도 높였다.

수은 지식센터는 최근 10년 치 공공자료와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기본 DB 구성을 마쳤다. 앞으로 추가 정보의 DB화 작업을 독려해 명실상부 수은을 대표하는 데이터 아카이브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부문별 워크플레이스와 지식센터 등 모든 기능은 임직원의 공유·협업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환경 변화에도 업무 연속성을 담보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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