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범 사장/사진=한국타이어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은 최근 본인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아버지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그룹 경영권 승계 향방도 조 사장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한국타이어 경영을 맡은 조 사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면서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조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어 지난 4월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최근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승계구도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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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단행된 조양래 회장의 지분 매각은 승계구도를 분명하게 하고 잡음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 조희원씨가 연합할 경우 경영권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희원씨는 조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될 경우 국민연금이 변수가 된다. 국민연금은 7.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판도 변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의 경우 회사 복귀가 불가능하다. 조 사장으로서는 2심 재판 방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