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3차 추경이 마지막…경제 회복 압박에 잠 못 이뤄"

뉴스1 제공 2020.06.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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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은 3차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4차 추경은 없어…기존 정책 효과 내는 게 더 중요 : 홍 부총리는 지난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추경이 올해 추경의 마지막"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바닥을 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3차 추경안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이 수출과 소비심리 반등의 모멘텀을 구축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빨리 추진된다면 한국 경제는 올해 위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지난 5월부터 소비와 수출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더 많은 대책과 돈을 쏟아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3차 추경과 상반기에 단행된 일련의 조치들이 잘 먹혀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판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용 : 홍 부총리는 3차 추경안에 포함된 '한국판 뉴딜'에 대해 "정부는 인공지능·바이오기술·자율주행차 등 데이터 집약적인 산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홍 부총리는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한국판 뉴딜에 포함돼 있는 사안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비대면산업 육성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판 뉴딜은 일자리 55만개 생성을 목표로 2025년까지 76조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홍 부총리는 또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가 핵심"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생산라인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 부채 증가 우려…제한규정 마련할 수도 : 홍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 회복력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정부 지출이 늘어나고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부양책으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약 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OECD 평균인 110% 안팎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8월 말 부채 수준을 제한하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기상조 : 홍 부총리는 통화금융정책 정상화에 대해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유동성 공급 정상화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다"면서도 "이후 단계적으로 통화금융정책을 정상화할 방안에 대해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 경제 회복 압박에 잠 못 이뤄 : 홍 부총리는 '최근 가장 큰 걱정거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출근길 10분 동안 거리에서 보이는 '임대' 공고가 더 많아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회복을 가능한 한 빨리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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