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철 장사라…'비말차단 마스크'가 안보이는 까닭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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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25 편의점에서 한 직원이 장당 500원에 판매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정리하고 있다.  판매 매장은 총 20여곳으로 1인당 1상자(20장)로 제한된다. 2020.6.25/뉴스1(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25 편의점에서 한 직원이 장당 500원에 판매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정리하고 있다. 판매 매장은 총 20여곳으로 1인당 1상자(20장)로 제한된다. 2020.6.25/뉴스1


시중에 풀리는 비말차단(KF-AD) 마스크 물량이 늘고 있지만 KF등급 공적마스크와 비교하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하려는 온·오프라인 ‘줄서기’가 당장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말차단 마스크 생산량은 이달 첫 주 37만장에서 4주차 181만장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일주일로 나눠 계산하면 하루 26만장이다. 하루 1000만장이 공급되던 공적마스크의 2.6%에 불과한 셈이다.



비말차단 마스크의 생산량이 공적마스크 때처럼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제조사에 돌아가는 마진이 높지 않고, 여름철 더위가 지나면 다시 KF 마스크를 찾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제조사들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KF 마스크 중심으로 공장을 가동해온 마스크 제조사 입장에서는 여름 한철 장사에 불과한 비말차단 마스크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 500원 안팎의 비말차단 마스크보다 1500원 짜리 KF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다.



대형마트·편의점서 비말차단 마스크 판매 시작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마스크를 맞바꾸고 있다. 2020.06.24.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번호표와 마스크를 맞바꾸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하지만 이달 초 ‘대란’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를 비롯해 CU 등 편의점에서 비말차단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웰킵스의 비말차단 마스크(평판형)를 판매한다. CU도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6일부터 웰킵스·제이트로닉스의 마스크를 판매한다. 이마트와 GS25는 지난주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지역 일부 약국에서도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 공적마스크 물량의 75%를 유통해 온 의약품유통업체 지오영은 주요 거래처 약국을 대상으로 지난 주 비말차단 마스크를 소량 공급해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지오영과 함께 공적마스크 25%를 유통해온 백제약품도 이번 주 또는 다음 달 첫째 주부터 비말차단 마스크의 약국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물량 수급 상황을 감안해 전국 단위 보다는 지방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름 한철 장사라…'비말차단 마스크'가 안보이는 까닭
비말차단 마스크를 구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공급량 자체가 적어 온·오프라인의 ‘초고속 품절’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말차단 마스크를 KF등급 마스크처럼 공적마스크로 취급해 달라는 요구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이들이 KF마스크는 두꺼워서 힘들어 한다. 성인에게 판매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듯이 보급해 달라”며 “마스크값 역시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형평성에 맞는 비말 마스크 보급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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