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V80·팰리세이드 대기 짧아질까…현대차 연장근로 허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우경희 기자, 세종=박경담 기자 2020.06.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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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공장 생산라인 / 사진제공=현대차<br>
울산 2공장 생산라인 /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일단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으로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과 신형 세단 'G80',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의 경우 출고 대기 시간이 5~6개월 수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출시 첫날 1만5000대가 사전판매된 'GV80'은 올 1월 판매량이 347대에서 2월 1176대, 3월 3268대, 4월 4324대, 5월 4164대로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G80'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말 공식 출시 첫날에 계약대수 '2만2000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자동차 판매 역사를 새로 썼다. 이는 지난해 1년 판매량(2만2284대)과 비슷한 수준이고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3만3000대의 약 67%에 달한다. 월별 판매량도 4월 4157대, 5월 7516대 등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차종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에도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기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고객 불만을 해소하고, 협력사 일감 확보 차원에서 일부 변속기 생산 및 신차 출고 등 필요불급한 생산라인에 대해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협력업체 38곳의 대표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극복을 위해 근무시간을 연장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특별연장근로 논의에 들어갔다.

협력사 대표들은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8만대의 납품 손실분은 협력사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완성차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완성차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협력사의 가동률도 함께 올라가 협력사의 경영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노동조합에 한시적 주 60시간 근무 도입을 검토하는 실무협의를 제안했다. 근로자가 기존 평일 근무에 토요일 특근을 하던 것에서 주말 특근, 평일 잔업 등을 통해 최대 주 60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한게 골자다.


현대차는 최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면서 노조와 특별연장근로 시행 등을 두고 협의해왔다. 자동차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을 대비해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등에 따른 물량 감소분 일부를 국내공장 생산량을 증가로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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