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OLED 공장 정상화…LGD 흑자전환 '트리거'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6.30 05:30
글자크기

7월 양산 유력…3Q 이후 광저우 OLED 판매효과 실적에 반영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빠르면 7월 중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하반기 대형 OLED 패널 물량이 크게 늘면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저우 공장, 48인치 물량 납품…내달 양산 공식화 가능성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7월 중 양산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광저우 공장에서 소규모로 생산하는 48인치 OLED 패널을 LG전자와 소니 등 TV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48인치 OLED TV는 내달 중 출시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패널 물량은 적지만 3분기 초엔 광저우 공장 양산이 본격화하며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7월엔 양산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48, 77인치 패널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뜻으로 본격 가동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 MMG(멀티모델글라스) 기술을 적용하면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48인치 패널 2장과 77인치 패널 2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에 광저우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수율 문제와 코로나19(COVID-19) 등이 겹치며 가동이 1년 정도 미뤄졌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엔 월 9만장으로 생산량을 높일 계획이었다. 회사가 양산을 공식화하려면 회계적으로 일정한 생산량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지방정부와 협의한 양산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상적인 램프업을 지속하면서도 투자비용 감가상각 같은 이유로 발표는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3Q 이후 광저우 효과 기대…IT용 LCD 호조·LCD 판가 상승 등 호재도
광저우 OLED 공장 정상화…LGD 흑자전환 '트리거'
LG디스플레이의 숙원이던 광저우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최근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올 2~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액이 2분기 3700억원대, 3분기 800억원대라고 추정했다.

광저우 OLED 패널 판매는 3분기 이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또 다른 긍정적 신호도 엿보인다.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지속되지만 태블릿, 노트북 등 IT(정보기기) 제품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ASP(평균판매가격)가 1분기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TV용 LCD 패널 단가는 이미 6월부터 반등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엔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POLED(플라스틱 OLED) 물량 공급이 확대되고 광저우발 대형 OLED 패널 생산량 증가도 맞물리면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까지 기대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최악을 면치 못하겠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한 편"이라며 "4분기에는 TV용 OLED 패널과 모바일용 OLED 패널 판매 효과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