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희 아이에이씨(IAC)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은 한국의 토착 부자들이 즐겨 쇼핑하는 곳이다. 샤넬, 구찌도 익숙하기만 한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분들'이 지난 주말 압구정 현대에서 기꺼이 지갑을 연 곳은 3층에 마련된 '밀라노 패션위크 인 현대' 팝업 스토어였다.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이탈리아의 신진 컨템포러리(동시대) 디자이너 의류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 송은희 아이에이씨(IAC) 대표(55)는 "3일간 판매를 진행했는데 소비자들의 눈이 보통이 아니라 깜짝 놀랐다"며 "디자인의 탁월함, 최고급 소재, 부드럽고 몸에 감기는 피팅감을 먼저 알아본 분들이 많았고 주말에는 손님들이 줄 서서 구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63명의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심사해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기준으로 미래의 프라다,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될 10명을 선발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목동점·무역센터점에서는 6월26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이들 디자이너 브랜드(꼬떼(COTE), 액트 넘버 원(Act n °), ICEBERG 라르디니(LARDINI) 등)를 유럽과 동일한 가격에 25~45% 할인해 선보인다.
송은희 아이에이씨(IAC)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반면 K-패션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유럽과 한국의 패션과 옷을 대하는 문화적 토양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며 "이탈리아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양말에서 바지, 모자까지 반드시 입어보고 사며 옷을 대하는 예절을 가르치고, 속옷까지 다림질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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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특별한 문화적 토양에서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죠. 헤리티지를 가진 럭셔리 브랜드를 우리가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있습니다. 유럽에서 성공한 '솔리드 옴므'처럼 현대백화점의 한섬같은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
현대백화점의 '밀라노 패션위크 인 현대' 기획전은 6월26일부터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일주일간 진행되며 7월3일~9일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10일~16일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8월3일~9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