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씨피엔에스라는 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체에 보낸 자금 663억원 가운데 21%인 140억원이 코스피 상장사 지코 쪽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코는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현대차, 기아차 등에 압력펌프를 공급해왔다. 최근 3년 평균 7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익은 20억~40억원대의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그러나 지코홀딩스가 회사를 인수한 후 부실징후가 급격히 커졌다. 2019년 매출액은 798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손익은 45억원 적자전환했고 순손실이 10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기준에 들어갔고 이후에는 전 현직 임원 사이에 경영분쟁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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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지코홀딩스는 상장폐지를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5월 중 6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일주일도 안돼서 말을 뒤집고 주식을 전량 처분해 버렸다. 이후 파산신청과 기각, 기업 회생절차 신청검토가 오가는 등 상황이 복잡한 상태다.
씨피엔에스라는 통로를 거치긴 했으나 수천 억 원을 운용했던 옵티머스 자금 자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뿐 아니라 상장사 지코가 발행했던 전환사채는 흘러 흘러 상상인저축은행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된 후 장내에서 매도되기도 했다. 대부·사채업자, 기업사냥꾼, 부동산업자, 무자본 M&A 업체들이 모일 때 나타나는 형태와 무척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은 지코 뿐 아니다. 2018년 매직마이크로 (3원 ▼5 -62.50%)라는 회사에도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LED 조명업체인 매직마이크로는 지난해 7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84억원의 영업손실과 15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옵티머스의 자금이 유입된 상장사들은 대부분 거액의 적자를 내고 있어 자금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