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안맞겠다는 미국인 30%, 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06.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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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워싱턴=AP/뉴시스]


안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이 앞으로 만들어질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예방률은 70%~75%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발병을 잠재우기 위해 충분한 수준의 면역력을 달성하는 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않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3가지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정부 차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대규모 임상시험 등 핵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이 "홍역 백신은 97%~98%의 예방효과를 가진다"며 "우리가 (홍역만큼의 예방률) 거기까지 가면 정말 멋지겠지만 그럴 것 같진않다. 70%, 75%의 효과적인 백신으로 만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뜻밖의 복병으로 미국인들의 시민의식을 꼽았다. 지난달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분의 1이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비용이 싸더라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 "미국인 3분의 2만이 70%~75%의 효과를 가지는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을 갖출 수 있느냐"는 CNN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의 예방률 자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맞는 등 협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집단 면역이란 인구의 최소 60%~70% 정도가 사전 질병에 감염되거나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병에 면역돼 사람에서 사람으로 병을 옮길 가능성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이 상태가 되면 집단의 면역체계가 형성돼 항체가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권장하는 노력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파우치 소장은 "이 나라에는 반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적 감정이 있다"며 "반백신 운동의 위력을 감안하면 백신의 진실을 사람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사회에 폭넓게 이를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안다"고 덧붙였다.

CNN은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 필요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HHS) 대변인에게 질문했지만 카푸토 대변인이 그 존재는 확인해 주지 않은 채 "CNN이 엉뚱하고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는 걸 보고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내에서만 27일(현지시간) 4만5255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판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국 전역에서 4만587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고 집계했다. WP 집계로는 지난 26일 4만6000명에 육박하면서 최다를 기록한 후 증가세는 꺾였지만 사흘 연속 4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53만9644명이다. 이가운데 최소 12만5747명이 숨졌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전세계 사망자수의 약 2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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