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워싱턴=AP/뉴시스]
파우치 소장이 "홍역 백신은 97%~98%의 예방효과를 가진다"며 "우리가 (홍역만큼의 예방률) 거기까지 가면 정말 멋지겠지만 그럴 것 같진않다. 70%, 75%의 효과적인 백신으로 만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 "미국인 3분의 2만이 70%~75%의 효과를 가지는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면역을 갖출 수 있느냐"는 CNN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의 예방률 자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맞는 등 협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집단 면역이란 인구의 최소 60%~70% 정도가 사전 질병에 감염되거나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병에 면역돼 사람에서 사람으로 병을 옮길 가능성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이 상태가 되면 집단의 면역체계가 형성돼 항체가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권장하는 노력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파우치 소장은 "이 나라에는 반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적 감정이 있다"며 "반백신 운동의 위력을 감안하면 백신의 진실을 사람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사회에 폭넓게 이를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안다"고 덧붙였다.
CNN은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 필요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HHS) 대변인에게 질문했지만 카푸토 대변인이 그 존재는 확인해 주지 않은 채 "CNN이 엉뚱하고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는 걸 보고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내에서만 27일(현지시간) 4만5255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판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국 전역에서 4만587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고 집계했다. WP 집계로는 지난 26일 4만6000명에 육박하면서 최다를 기록한 후 증가세는 꺾였지만 사흘 연속 4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53만9644명이다. 이가운데 최소 12만5747명이 숨졌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전세계 사망자수의 약 2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