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주62시간 근무 허용…코로나 보릿고개 넘는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기성훈 기자 2020.06.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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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2020.4.13/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2020.4.13/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주 52시간제 규제에서 벗어나 최대 주 62시간까지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코로나19(COVID-19) 보릿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첫 시동을 건 셈이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 울산지청은 현대차 울산공장이 제출한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지난 24일 인가했다. 현대차 노동조합도 특별연장근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고용부에 제시한 특별연장근로 사유는 업무량 폭증이다. 후륜 8속 변속기 생산부문, 울산 출고센터에서 주 52시간에 더해 각각 8시간, 10시간의 연장근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신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후륜 8속 변속기는 제네시스 등 신차에 필요한 부품이라 초과 근로가 불가피하다. 또 출고센터는 완성차를 고객이 직접 받기까지 걸리는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업무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 62시간 근무를 실시하는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은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공장 문까지 닫았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서도 증산에 필수적인 변속기 생산 및 출고 라인 소속 수백명 정도가 특별연장근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3월에도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검토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협력업체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요청해서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울산공장이 더 돌아가야 일감이 줄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현대차 노사는 경기가 불투명해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보류했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28일 오후 2공장 위로 먹구름이 껴 있다. 2020.2.28/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13번째 확진자가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28일 오후 2공장 위로 먹구름이 껴 있다. 2020.2.28/뉴스1
특별연장근로는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노동자 동의, 고용부 장관 인가를 받아 일시적으로 주 52시간을 넘어 주당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허용한 제도다. 그동안 특별한 사정은 '재해·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수습을 위한 경우'로 매우 제한적으로 규정했다.


고용부는 지난 1월 31일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대폭 확대했다. 인가 사유가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현대차가 이번에 특별연장근로를 인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코로나19(COVID-19)가 터지면서 특별연장근로를 활용하는 기업은 급증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특별연장근로 인가 기업은 1267개다. 5개월치 인가 건수인데도 지난해 연간 실적(910건)을 웃돈다. 방역업체, 마스크 제조업체 인가 건수가 각각 544개, 121개로 집계됐다. 중국 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국내 생산이 증가한 기업 54개도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하고 있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특별연장근로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생산업, 식품업 등 다른 대기업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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