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팹리스 우리도"…시스템반도체 전초기지 탄생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6.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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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30/사진=뉴스1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30/사진=뉴스1


반도체 설계·개발업체인 '팹리스'의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주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팹리스를 중심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업체), 투자자가 협업하는 시스템반도체 성장 플랫폼으로서 '종합 반도체강국'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주요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24시간 칩 설계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스템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인 넥스트 칩을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5.23/사진=뉴스1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스템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인 넥스트 칩을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5.23/사진=뉴스1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후속조치로 설립됐다. 팹리스 기업 육성을 위한 '토탈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이다. 내년까지 예산 120억원이 투입된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 부담 없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고가의 소프트웨어인 반도체 설계자동화 툴(EDA Tool)을 개방했다. 시제품 제작지원프로그램(MPW)을 통해 파운드리에서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비용도 지원한다.

국내 팹리스의 반도체설계자산(IP) 개발과 국산 IP 활용 확대를 위한 상용화·범용화 개발비를 지원하고, 시제품의 정상 작동 여부를 평가하는 분석·계측 인프라도 제공한다.

팹리스 육성 넘어…시스템반도체 '전초기지'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자부 기자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자부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 팹리스시장 점유율 10% 달성, 2만7000명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4.30/사진=뉴스1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 산자부 기자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자부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 팹리스시장 점유율 10% 달성, 2만7000명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4.30/사진=뉴스1

현재 AI(인공지능), 터치IC, 자율차 센서 등 9개 기업이 센터 사무공간에 입주해 칩 설계를 지원받고 있다. 내년까지 추가로 11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픈랩(Open-Lab)도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정부는 센터 역할을 확대해 팹리스 육성과 시스템반도체 발전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 활성화, 투자 매칭,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센터와 연계하고,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지원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로 했다.

석박사 인력양성·1조원 R&D…시스템반도체 밀고간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 SAFE-CDP)'으로 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18/사진=뉴스1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 SAFE-CDP)'으로 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18/사진=뉴스1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추진 성과와 보완 방향을 업계와 공유했다. 성 장관과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SK하이닉스시스템IC(팹리스) 실리콘웍스, DB하이텍 등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는 그동안 팹리스·파운드리의 설계·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자금·세제 등 투자 촉진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7월부터는 팹리스의 '스케일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 시스템반도체 전용펀드를 본격 운용하는 등 기업 지원에 속도를 낸다.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1조원의 대규모 신규 R&D 사업, 정부와 기업이 1대1로 투자해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신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인들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투자 환경 조성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 지원 △대규모 R&D 지원 및 수요 창출 등을 건의했다.

성윤모 장관은 "인공지능, 미래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과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수요기업-팹리스, 팹리스-파운드리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R&D(연구개발)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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