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인 지난해 8월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주인 모나미 (2,740원 ▲35 +1.29%)는 지난해 6월 말 2595원에서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5250원까지 주가가 102.3%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성통상 (1,812원 ▲14 +0.78%)과 하이트진로 (21,000원 0.00%) 역시 각각 60.6%, 117.9% 상승했다. 이 종목들은 일본제품의 비중이 높은 필기구, 의류, 주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해 여름 주목을 받으면서 급상승한 주가가 최근까지 유지되는 중이다. 올해 초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주춤했지만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는 테마주는 쉽게 거품이 꺼지는데 1년 넘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이 지난해 7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이 한국민의 입국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달 초에도 한일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수혜주들이 10% 안팎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반도체 소재 국산화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년 전 일본이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를 한국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기술 국산화 움직임은 한일 갈등과 별개로 계속해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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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대해 연구개발비 출연 및 금융과 투자 세제 지원 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기업들은 향후에도 정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