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IPO시장, 공모금액은 이미 작년 돌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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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빙하기 후 5월부터 반등세, SK바이오팜 화룡점정.... 공모금액 전년 동기비 22% 증가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영향으로 29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이 무너지며 하락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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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1.17p(1.93%)  하락한 2,093.4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5.89p(2.12%) 하락한 734.6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2원 내린 1198.6원을 기록했다. 2020.6.29/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영향으로 29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이 무너지며 하락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1.17p(1.93%) 하락한 2,093.4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5.89p(2.12%) 하락한 734.6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2원 내린 1198.6원을 기록했다. 2020.6.29/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빙하기를 맞이했던 공모주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시 입성을 시도 중인 종목들도 다수 대기 중에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모절차를 마치고 증시에 이미 입성했거나 입성 대기 중인 종목은 코스피 1개, 코스닥 23개 등 24개사로 전년 동기(28개, 코스피 2개, 코스닥 26개)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더 많다. 올해 상반기 중 24개사가 증시에서 공모절차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약 1조44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32억원) 대비 22% 가량 늘었다.



올 3~4월만 하더라도 공모절차는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세가 펼쳐지며 거래소 상장예심을 통과한 곳들이 상장을 줄줄이 미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에서도 공모절차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곳들도 속출했다. 3~4월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4월 들어 코스피가 1400선에서 1900선으로, 코스닥이 420선에서 640선으로 반등했음에도 기다리던 신규상장 종목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5월 들어서야 분위기가 달라졌다. CRO(임상시험대행) 업체인 드림씨아이에스가 무려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것이다. 당시 드림씨아이에스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및 일반 청약 경쟁률이 각각 926.11대 1, 669.22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도 불리웠던 우리 증시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이 폭락장세의 깊은 골에서 증시를 반등시켰듯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도 투자자 갈증이 컸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6월 공모주 시장은 SK바이오팜이 제대로 불을 지폈다. 폭락장세에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바이오업종 중에서도 이미 상업화된 파이프라인을 2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등 강점을 보유한 SK바이오팜은 6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 이상 공모규모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835.66대 1)'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 31조원 역대 최고' 등 기록을 잇따라 세웠다. SK바이오팜 청약을 전후해 국내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이 하루만에 10조원 이상 줄어드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증시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드림씨아이에스, SK바이오팜 외에도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 공모주 시장 활황에 기여했다. 올해 2월10일 상장한 위세아이텍을 시작으로 이달 25일 상장한 젠큐릭스까지 12개 종목의 공모가 기준 현재가 수익률은 평균 46%에 이른다. 공모가 대비 상장 첫 날 시초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종목은 새내기주 12개 중 2개에 불과하고 현재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되레 빠진 종목은 3개에 그친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고 공모주 투자에 성공했다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플러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7월에도 다양한 종목들이 투자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차전지 장비업체 에이프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더네이쳐홀딩스 등 10여개사가 이미 증권신고서를 내고 기관투자자들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NH프라임리츠 등에 이어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국내 최초 임대주택 리츠라는 점을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들어간 상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코로나19로 반신반의하던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안착과 SK바이오팜의 흥행은 긍정적 시그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하반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공모주까지 잇따라 출현하면 지난해 한 해 IPO시장 성과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 해 신규상장을 위해 공모절차를 밟은 종목은 코스피 9곳, 코스닥 96곳 등 총 105곳(스팩합병 등 제외)으로 3조9749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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