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한류' 경찰청, UAE에 과학수사 장비 첫 수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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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뉴스1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뉴스1


한국산 과학수사 장비가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경찰청은 29일 과학수사 장비인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및 감식용 붓' 수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를 통해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경찰청에 수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UAE 과학수사 장비 수출은 치안한류 사업을 통해 해외 각국에 우리 치안기법을 전수해 준 결과 공식 경로를 통해 우리 치안장비를 수출한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2015년부터 '치안한류(K-Cop Wave) 사업'을 통해 경찰 각 분야 전문가를 UAE에 파견해 2주간 현지 경찰을 교육하는 ‘치안전문가 파견 교육’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 한국 경찰로부터 과학수사(지문 및 혈흔 감식) 기법을 교육받은 UAE 경찰은 "한국의 지문채취 분말은 표면이 거친 물체에서도 지문 두드러짐이 쉽고, 가루가 날리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며 올해 2월 한국 경찰청에 장비 수출을 요청했다.



UAE 경찰은 지문채취용 압축분말(350개), 감식용 붓(100개) 등 900만원 상당의 지문감식 장비 수출을 요청했고, 수출은 지난 26일 이뤄줬다.

수출된 지문채취용 압축분말은 2006년 과학수사 업무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개발해 2008년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 지문채취가 쉬우며 기존 제품과 달리 인체에 해가 없어 전문가 사이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2019년 3월 치안한류 사업을 계기로 한국의 우수한 치안장비 구매를 원하는 외국 경찰기관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코트라와 치안장비 수출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경찰청이 외국 경찰기관으로부터 치안장비 수입 요청을 받으면 코트라가 수출이 가능한 국내 제조업체에 대해 현지 무역관을 통해 수출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문채취용 압축분말은 보광화학이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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