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청약 놓쳤다면…공모주 투자, 아직 기회 남았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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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6월 공모주 시장이 모처럼 살아난 가운데 6월 마지막 주에도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SK바이오팜으로 불붙은 공모주 시장의 흥행이 계속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5주(29일~7월3일)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에이프로 등 2개사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친 소마젠도 일반 투자자 청약을 대기하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 에이프로 수요예측에 소마젠 청약까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리츠=부동산 위탁관리회사)는 공모가 5000원에 1790만주를 발행, 895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은 2022년 4월 준공 예정인 인천 부평구에 들어설 5678세대 규모 부평더샵 중 임대주택 3578세대를 취득하는 데 사용된다.



3.3㎡(1평) 당 985만원에 부평더샵을 인수한 뒤 주변 임대 시세 대비 95% 수준에 임대료를 책정해 5%대의 안정적 현금배당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국내에서 임대주택을 자산으로 하는 첫 상장리츠가 될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받고 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은 전체 공모물량의 30%인 537만주다. 지난해 각각 358.06대 1, 711.6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에 이어 리츠 열기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내달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에이프로는 2000년 6월 설립된 2차전지 장비업체로 리튬이온 2차전지 활성화 장비를 생산한다.

2차전지 산업의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이 에이프로의 주고객이다.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LG화학이 성장하는 과정에 에이프로도 함께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자산총계 579억원, 부채총계 333억원, 자본총계 246억원 규모의 에이프로는 지난해 674억원의 매출에 104억원의 영업이익, 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5%, 11%에 달한다.

이번 공모과정에서 에이프로는 136만7900여주의 신주를 주당 1만9000원~2만1600원씩에 발행해 260억~29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총 공모규모의 80%(109만4000여주)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앞서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체 소마젠은 지난 22~23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밴드(1만1000원~1만5000원)의 최하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공모물량 420만DR(예탁증권) 중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336만DR에 대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69.46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84만DR이며 일반 청약은 29~30일로 예정돼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다.

공모주 시장 살아나나, SK바이오팜이 촉매제
한편 3월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절차에 나선 곳은 9개사(스팩제외)로 앞서 올해 들어 5개월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 수와 같다.

공모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SK바이오팜이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835.66대 1이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31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도 한껏 높아졌다.

고혈압·고지혈증 등 순환계 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위더스제약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신도기연도 각각 1033.41대 1, 1272.90대 1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간 바 있다. 7월에도 티에스아이, 솔트룩스, 더네이쳐홀딩스, 이엔드디 등 다수 기업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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