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CMA 잔고 10조 증발했다, SK바이오팜 때문에…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6.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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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 열기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하루 만에 10조원 이상 급감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46조8517억원으로 집계됐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로, 은행 통장과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지난 23일 CMA 잔고가 56조9936억원에 달했는데, 24일 하루 만에 10조1419억원 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 돈은 개인 CMA 계좌에서 모두 빠졌다. 지난 23일 개인 CMA 잔고는 49조5528억원에 달했다가 24일에는 39조9942억원으로 축소됐다. 하루 사이 9조5586억원 빠져나간 것이다. 법인계좌는 7조4408억원에서 6조8575억원으로 5833억원 줄었다.

하루 만에 CMA 계좌에서 10조원 이상 금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SK바이오팜 등장과 맞물려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 관련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하루만에 CMA 잔고 10조 증발했다, SK바이오팜 때문에…


SK바이오팜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종 경쟁률이 323.02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약 30조99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 30조649억원(경쟁률 194.9대 1)을 뛰어넘는 최고 흥행 성적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 규모만 1조원에 가까운 대어인데 성장성이 큰 데다, 안정적인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최근 증시에 바이오 열풍이 뜨거운 것도 이번 공모주 흥행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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