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확충을 위한 발행할 주식의 총수와 전환사채 한도를 늘릴 것을 의결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아시아나 영구채를 더 산다.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 영구채 5000억원을 사들였다. 영구채 지원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아시아나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 총액을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시아나의 완전자본잠식을 우려해서다. 1분기말 아시아나의 자본잠식률은 81.2%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6279.8%로 치솟았다. 완전자본잠식이 되면 항공기리스, ABS(유동화증권), 회사채 등에서 조기회수 트리거가 발동된다.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산은은 지난 17일 영구채 지원을 위한 정관변경과 임시주총 개최 관련해 “계속기업 유지를 위한 채권단의 필수조치”라고 설명했다.
안전하게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는 수준에서 영구채를 매입하는 또 다른 이유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영구채의 위험가중치는 주식과 같다. 같은 돈을 채권이 아닌 영구채로 지원하면 산은과 수은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이 떨어진다. 산은의 1분기말 BIS비율은 국내 은행 중 케이뱅크를 빼면 가장 낮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모로 영구채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며 “6월말이 되기 전에 아시아나 영구채 지원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