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3Q 체감경기↓…금융·세제 지원 강화해야"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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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3Q 체감경기↓…금융·세제 지원 강화해야"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차원의 금융·세제 지원을 한층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 대상 '3분기 BSI(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2p(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기존 최저치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동일한 수치다.

우선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하락했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1p 하락한 62, 내수부문은 3p 하락한 5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50)를 밑돌았다. 미국·유럽 등 수출시장에서 고전 중인 조선·부품(41), 자동차·부품(45), 철강(45), 기계(47) 부문이 모두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K-방역'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료정밀(88)과 제약(79) 부문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친 가운데 조선·자동차·철강 업체들이 밀집돼있는 부산(52)·울산(48)·경남(43), 대구(46)·경북(45), 인천(45) 지역의 전망치가 낮게 나타났다.


관광객 급감으로 지난 분기(43) 가장 부진했던 제주는 여름휴가철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지수인 77을 기록했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확대·강화해야 할 지원정책'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금융·세제 지원(52.4%) △내수·소비 활성화(46.8%) △고용유지·안정 지원(43.5%) △투자 활성화(25.1%) △수출·해외마케팅 지원(14.4%) 등의 순으로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 준비 정도'에 대해서는 '대응여력이 없다'(53.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기업들은 자금압박, 고용유지, 미래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관련 입법 조치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주체들의 합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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