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등장한 '19금 리포트',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6.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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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베스트리포트]

증권가에 등장한 '19금 리포트', 알고보니…


6월 넷째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 리포트는 총 3건입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이 미디어 업종에 대해 분석한 '청소년 관람불가'와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증권업종에 대해 쓴 '천수답에 물이 고인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이 휴메딕스 (33,000원 ▲1,200 +3.77%)에 대해 작성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입니다.

증권가에 등장한 '19금 리포트', 알고보니...
신은정 연구원은 새빨간 표지에 '19금' 마크를 넣은 '청소년 관람불가' 리포트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증권가 리포트 가운데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 연구원은 향후 콘텐츠 트렌드의 키워드로 '청소년 관람불가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해본 결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나 스릴러·미스터리·범죄 등 장르가 다수 포진해있고, 국내에서도 킹덤·인간수업 등이 화제되며 신선하고 자극적인 소재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신 연구원은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진출 시 수혜가 예상되는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을 최선호주로 꼽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두각을 보이는 키이스트 (5,740원 ▲90 +1.59%), 에이스토리 (10,420원 ▼110 -1.04%) 등 중소형 제작사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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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종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공식적인 한한령 해제와 콘텐츠 판권에 대한 계약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중국 시장이 열린 이후 중장기적인 상승 동력도 필요한 만큼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와 플랫폼의 움직임을 한국 콘텐츠 시장 상황에 맞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인기 드라마 공통점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많고, 스릴러·미스터리·범죄 등 장르와 시즌제 작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한국 시청자들의 눈도 변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이 화제가 됐다면 넷플릭스에서는 킹덤이 시즌2까지 제작됐고, 인간수업 등도 첫 업로드 주간 시청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가 됐다.


하반기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스위트홈', 제이콘텐트리의 '지금우리학교는' 등이 청불 콘텐츠와 비슷한 장르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OTT 판권 판매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부분 국내 드라마 판권을 동시방영으로 계약하면서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마진율은 대부분 10%대이나 대규모 제작비 작품이나 레퍼런스가 긍정적인 제작사의 마진율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디어 업종 가운데는 장르 다양화와 해외 OTT 판권 판매, 오리지널 제작 등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춘 종목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 중 콘텐츠 제작 역량,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거래) 매출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해외 OTT와의 연결 고리가 강화된 메이저 제작사로는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가 가장 안정적이다.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들 가운데는 올해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판권 판매 및 오리지널 제작을 하게 된 키이스트 (5,740원 ▲90 +1.59%), 킹덤 1~2로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에이스토리 (10,420원 ▼110 -1.04%)가 주목할 만하다.

천수답에 물이 고인다
김인 연구원은 무려 68쪽에 걸쳐 증권업종의 전망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하면서 증권업계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요 증권사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있으나, 2분기 최대실적이 반영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주가도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주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제시했고, 최선호주로는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를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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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은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으로, 과거 예측 불가능한 거래 대금에 의존해오던 증권사 이익구조를 지칭하는 말이다. 과거와 달리 증권사 거래대금 의존도는 많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수탁수수료 비중은 높다. 따라서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참여 확대는 증권사의 경상적 이익과 이익안정성을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의 큰 폭 증가로 올해 2분기 수탁 수수료는 전년 대비 12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증권사 지배주주순이익도 40.6% 늘어난 1조1000억원의 최대 실적도 예상된다.

개인투자자 시장참여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는 수탁수수료 증가뿐만 아니라 고객예탁금 증가, 신용공여 확대, 기타 상품판매 촉진 등 전체 이익증가에 기여할 것이다. 과거와 달리 여성과 40대 투자자의 시장유입이 커 큰 폭으로 증가한 거래대금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상적 순이익 증가 및 이익안정성 강화를 반영해 증권업 '비중확대'를 제시한다. 이익변동성이 커 저평가되고 있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대금 증가의 가장 큰 수혜주인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과 업종 내 가장 큰 자기자본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이 예상되는 미래에셋대우 (7,550원 ▲220 +3.00%)를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
나관준 연구원은 필러·관절염치료제 개발업체 휴메딕스 (33,000원 ▲1,200 +3.77%)를 18쪽에 걸쳐 분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휴메딕스는 경쟁사인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의 대표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이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받으며 반사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나 연구원은 휴메딕스가 국내 네 번째로 출시한 톡신 '리즈톡신'이 경쟁제품의 허가 취소로 반사이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중국 허가를 취득한 필러 신제품 등이 코로나19(COVID-19)로 공급이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바이러스 확산 둔화로 중국 수출이 정상화되며 이연수요 효과도 기대했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1000원으로 신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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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립된 휴메딕스는 HA(히알루론산) 응용핵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원료생산,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HA 관절염 치료제 '하이알원' 시리즈와 HA 필러 '엘라비에'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리즈톡스'의 국내 출시로 '톡신+필러+의료기기+화장품'의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구축을 완료했고, 번들링(묶음) 효과로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0% 늘어난 1006억원, 영업이익은 36.1% 증가한 18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부터 바이러스 확산 둔화에 따른 영업 정상화로 필러와 관절염 치료제의 내수 매출과 필러 수출이 파악된다. 특히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가 확정되면서 휴젤 (208,000원 ▲1,500 +0.73%)과 함께 톡신 내수 시장에서 반사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2015년 3월 '엘라비에' 필러가 중국 NMPA(국가약품감독관리국)로부터 품목 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필러 수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엘라비에 딥라인-L'이 중국 품목 허가 승인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3~4월 중국 공급은 부진했으나, 5월부터는 수출 정상화에 따른 이연 수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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