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가요] 코로나19가 만든 안방 1열 콘서트…'온택트' 활성

뉴스1 제공 2020.06.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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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위쪽, 빅히트엔터테인먼트)과 NCT 127(SM엔터테인먼트) © 뉴스1방탄소년단(위쪽, 빅히트엔터테인먼트)과 NCT 127(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안방 1열'이라는 용어가 더욱 활성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만든 풍경이다. 무대나 공연 등을 실제 현장에서 만나기 어렵게 되면서 올 상반기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됐고, 이를 넘어서 온라인을 통한 연결을 더한 '온택트' 콘서트가 활성화됐다. 이에 방탄소년단(BTS), 슈퍼엠(SuperM) 등 K팝 가수들의 전 세계 팬들은 안방 1열에 자리 잡고, 온라인으로 콘서트 즐기기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 4월부터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und LIVE)를 처음 선보였다. 기존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공연을 선사했다. 슈퍼엠(4월26일)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5월3일), NCT DREAM(5월10일), NCT 127(5월17일), 동방신기(5월24일), 슈퍼주니어(5월31일) 등 SM 소속 보이그룹이 차례로 무대를 선사했다. SM은 "오프라인과 차별화를 두고, 온라인 전용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AR, 3D 등 기술적인 투자와 다중화상 연결을 통한 팬들과 온라인 소통에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엠/SM엔터테인먼트 © 뉴스1슈퍼엠/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비욘드 라이브' 공연은 3만3000원의 유료 티켓으로 관람이 가능했다. SM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엠은 7만5000명, NCT127은 10만4000명, 슈퍼주니어는 12만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와 함께 각 그룹 공연마다 AR티켓과 포토카드를 판매해 해당 티켓을 어플에 스캔하면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과 셀프카메라 영상을 제공했다. 또 각 공연과 관련 포스터, 포토 세트, 티셔츠 등 각종 판촉상품(MD)을 판매해 부가 수익을 올렸다.



'비욘드 라이브'는 향후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비욘드 라이브'가 다채로운 기술은 물론 팬과의 소통도 최대한 구현해냈다"라며 "향후 '비욘드 라이브'를 통한 콘서트에도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 14일 '방방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를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의 방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콘셉트 아래 스테이지 2개와 방 5개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방방콘'은 최고 동시 접속자수 75만6600여 명을 기록하며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는 최대 수치를 보였다. 빅히트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공연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일체감이 놀라운 수치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고 평했다.

해당 공연의 티켓 가격은 공식 멤버십 가입자에게 2만9000원, 비가입자에겐 3만9000원이다. 티켓 가격 평균치인 3만4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공연 콘셉트를 적용한 다채로운 MD를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숍에서 판매했고, 관련 공식 상품은 60만 개가 팔리며 수입을 올렸다.


CJ ENM은 매년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선보이던 '케이콘'(KCON) 대신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개최했다. 마마무, 여자친구, 오마이걸, 몬스타엑스, 아스트로, 청하, SF9, 펜타곤, 강다니엘, 김재환, 더보이즈, (여자)아이들, 아이즈원, 있지(ITZY),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총 33팀이 일주일간 공연을 펼쳤다. 해당 공연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유튜브 Mnet K-POP 채널 및 티빙 등에서 진행됐다. 또한 콘서트 라이브 무대와 그 외 멤버별 직캠, 백스테이지 비하인드 영상 등을 30일간 볼 수 있는 이용권을 2만4000원에 판매했다.

이밖에 문별도 첫 번째 솔로 단독콘서트를 온택트 콘서트로 개최했다. 아스트로, (여자)아이들, 비투비 서은광, 몬스타엑스 등도 온택트 콘서트를 진행하고 팬들과 온라인으로 만날 예정이다.

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 © 뉴스1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들 '온택트' 콘서트는 새로운 기술력과 현장감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 '비욘드 라이브'는 AR 합성 기술, 실시간 3D 그래픽 구현, 멀티캠 등을 도입했고, 팬과의 화상 연결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방방콘' 역시 6개 멀티뷰 화면을 도입해 다양한 앵글로 공연을 중계하며 팬들이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케이콘택트' 등도 팬들과 실시간 화면으로 만나고 멀티뷰를 선보였다. 또한 각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의 특색을 위해 티켓을 발급해 소장 가치를 높이고자 했고, 응원봉을 연동해 현장의 묘미를 더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현재 어차피 투어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온택트' 콘서트를 통해 가수와 팬이 호흡을 한다는 공연의 묘미를 살렸다고 본다.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화상 연결을 통해 대화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최대한 충족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이콘택트'에서 무대하는 있지/엠넷 © 뉴스1'케이콘택트'에서 무대하는 있지/엠넷 © 뉴스1
다만 '온택트' 콘서트가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팬들은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현장에서 교감을 원한다. 또한 한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들이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모여 함께 하는 경험도 중요하다. 관계자들도 "오프라인에서 호흡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라고 입을 모았다.

대신 온라인 콘서트를 하나의 공연 콘텐츠로서 바라본다는 입장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대체재보다는 또 다른 공연 콘텐츠로 보며, 오프라인과 병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 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만족도를 채울 순 없지만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곳에도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현실적으로 방문하지 못하는 나라가 있는데, 가수는 물론 그곳에 있는 팬들에게는 온라인 콘서트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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