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방송] 무관중→비대면…코로나19 속 변화 맞은 방송계

뉴스1 제공 2020.06.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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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 뉴스1TV조선 '미스터트롯'·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들과 드라마들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올 상반기 방송가를 짚어봤다.

◇ 녹화 중단부터 무관중 녹화까지



코로나19의 유행 초기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펼쳤고, 이는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야외 촬영이 잦은 예능들과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개 녹화 예능들은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여행 프로그램인 tvN '짠내투어'는 3월23일부터 잠시 녹화와 방송을 중단했다 이달 초에 제주도 녹화로 촬영을 재개했다. 시청자의 가정을 방문해 한 끼를 함께하는 콘셉트의 JTBC '한끼줍쇼'는 2월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BS '정글의 법칙'도 똑같은 상황이다.



야외 녹화 프로그램 중 일부는 실내 녹화로 포맷을 바꿔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포맷을 바꿔 실내 녹화를 진행했다.

공개 녹화 프로그램들은 더욱 타격이 컸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해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그콘서트', MBC '복면가왕' 등은 한동안 녹화를 중단했다 무관중 녹화로 노선을 바꿨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었던 TV조선(TV CHOSUN)은 현장투표로 우승자를 가를 예정이었지만 무관중 녹화로 전환되면서 실시간 문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는 무관중 녹화가 큰 위기가 됐다. 꾸준히 위기설이 제기됐던 '개그콘서트'는 무관중 녹화로 인해 최근 공개 코미디 형식 대신 다른 콘셉트의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계속해 부진을 면치 못하자 KBS는 '개그콘서트'의 휴식기를 가지는 것을 결정했고, '개그콘서트'는 지난 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MBC © 뉴스1MBC © 뉴스1
◇ 비대면 예능의 탄생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MBC '백파더', MBN '전국민 드루와',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사랑의 콜센타'는 무관중 녹화로 진행됐던 '미스터트롯'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본격적으로 비대면 포맷을 접목해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 톱7이 시청자와 전화통화를 연결해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고 시청률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3.1%를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백파더'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시청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으로 쌍방향 소통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전국민 드루와'는 승차(드라이브 스루) 형식을 도입한 노래쇼로 현재 방영 중이다.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해외에서 버스킹을 진행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거리두기 버스킹' 방식으로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 화상 인터뷰까지 등장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제작발표회와 인터뷰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특히 넷플릭스 '킹덤'은 시즌2 공개와 함께 최초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면 인터뷰 대신에 서면 인터뷰가 있었지만,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존 외국 영화들의 경우 개봉을 앞두고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기자들과 배우, 감독이 간담회를 가진 경우는 있었어도 한 곳에 모이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화상으로 인터뷰를 한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화제를 모았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와 같은 경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기에 온라인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가 지속되고 있다.

JTBC '모범형사' © 뉴스1JTBC '모범형사' © 뉴스1
◇ 편성 연기부터 출연자 섭외 난항에 종영까지

다수의 스태프들이 한 장소에서 모여 촬영을 진행하기에,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도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지울 수 없었기에, 많은 드라마들이 사전제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제작은 말 그대로 촬영을 모두 마친 뒤 방영하는 시스템이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방영 중단은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대신 촬영을 다 끝낸 후 방송을 시작해야하기에, 애초 계획했던 편성 시기보다 첫 방영 시점은 늦어지게 된다.

JTBC는 당초 4월27일 처음 방송될 예정이었던 '모범형사'를 사전제작하기 위해 7월로 편성을 연기했고, '우아한 친구들' 또한 7월로 편성을 연기했다.

이외에 MBC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는 코로나19로 출연자 섭외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오는 7월10일 종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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