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변동 폭(-2.87%)을 훌쩍 웃돈다. 지난 3월 23만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세 달여 만에 5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에는 52만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까지 경신했다.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자리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 가운데 9곳이 연간 EPS(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상향했다.
한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 생산능력이 확장(2019년 14GWh(기가와트)→2020년 25GWh)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테슬라 판매 지역 확대와 판매량 실적에 따라 소형 전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다시 한번 웃돌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29.46% 늘어난 3463억원이다. 올해 연간 영업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139.1% 증가한 1조4615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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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2001년 상장 이후 LG화학이 현 수준의 20일 이격도 기준 현재보다 높았던 사례는 4번인데, 이 가운데 차화정 끝물 시점을 제외하고 3번의 사례에서 이격 해소 후 크게 재상승했다며 "주가가 수년간 폭등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4배를 넘었던 차화정 끝물 시점은 현재와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차화정 사이클과 배터리 사이클은 경제 위기 이후 각국 부양정책을 받으며 V자 반등이 나타나는 것은 유사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화학 사이클은 3년 안에 종료되고, 배터리 산업은 오는 2025~2050년까지 짜여진 국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는 긴 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LG화학을 배터리 공급량 세계 1위 업체 중국의 CATL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비교해볼 때 95만원까지 주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프랑스 및 독일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최소 1000유로 이상으로 확대했고, 지난달 낮은 보조금에도 독일과 프랑스 전기차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77% 증가했다"며 "보조금이 적용되는 이달부터 판매량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