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양 대표 "혈액진단 마이랩, 동네병원에서 암진단 시대 열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6.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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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질병관리본부 통해 일산, 강화 보건소에 마이랩 공급

"올해 질병관리본부를 시작으로 혈액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을 본격 공급합니다. 보건소·중소병원에서도 보다 쉽고 빠르게 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최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달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경기도 일산, 강화 등의 보건소에 인공지능 기반 혈액진단 플랫폼 마이랩을 공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랩은 말라리아 감염 진단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 임찬양 노을 대표


노을이 개발한 마이랩은 대형 병원 진단검사실에서 사람이 직접 하던 골드스탠다드 방식의 현미경 판독을 인공지능(AI)로 대체해 15분만에 자동 판독해준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수치를 AI로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노을은 최근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유치에 성공했고, 용인의 광교우미지식산업센터에 2148㎡ 규모의 본사를 조성했다. 최대 연 5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한 카트리지 생산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약 500명 수준이던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700~8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말라리아는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으로 처음에 구별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중소병원에서 검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랩이 보건소에 설치되면 보다 쉽고 빠르게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을은 하반기 혈액 속 혈구를 분석하는 일반혈액검사(CBC) 카트리지도 출시한다. 혈구의 모양과 숫자 측정이 가능해 빈혈,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감염증, 혈액암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전 세계 100억건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CBC는 검사 가운데 약 30%가 현미경 판독으로 진행된다"며 "마이랩을 이용하면 사람보다 100배 많은 양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을 신사옥 노을 신사옥
임 대표는 앞으로 마이랩을 대학병원 응급실, 야간 수술실, 음압병동에 우선 공급하고, 향후 중소병원으로 공급처를 넓힐 계획이다. 대학병원에서만 진단하던 질병을 중소병원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9월부터는 10여개국에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CBC 카트리지 외에도 내년 갑상선암, 유방암 등의 검사가 가능한 세침검사(FNA) 카트리지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의 숫자를 알 수 있는 카트리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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