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역할 걷어차고 예술가 삶 선택한 여성 화가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6.27 05:36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편견과 차별, 억압에 맞서온 21명의 여성 미술가들

성 역할 걷어차고 예술가 삶 선택한 여성 화가들


강요된 전통적 성 역할을 걷어차고 예술가로 살기를 선택한 21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이야기다.

사망 뒤 수백 년 만에 수장고에서 다시 발굴된 세기의 걸작부터 폄하와 차별로 점철된 예술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여성 거장까지 두루 다룬다.

17세기 폴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화가이자 정물화의 개척자였던 클라라 페테르스가 세상에 존재를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사후 350여년 만이었다.



최초의 곤충학자이자 용감한 탐험가, 정교한 동식물 수채화의 동판화를 남긴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도 250년 만에 다시 빛을 본 여성 거장이다.

그녀가 1705년 출판한 동판화 삽화집 ‘수리남 곤충들의 변태’는 미술사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책은 또 직물 디자인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18세기 영국 직물 디자이너 안나 마리아 가스웨이트, 램브란트 그림보다 비싼 종이 오리기 작품을 만든 요아나 쿠르턴,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가 된 로즈 베르탱 등 주류 미술에서 비켜나 있던 공예와 디자인을 예술로 끌어들인 이들의 삶과 작품도 함께 비춘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김선지 지음. 은행나무 펴냄. 304쪽/1만6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