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사인회야?" 반값명품에 동행세일까지 백화점 모처럼 '활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6.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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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면세 재고 입소문에 롯데百 영등포점 새벽 구름인파, 동행세일도 '북적'..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악재

26일 새벽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면세품 재고 판매 현장에서 개장전 고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며 앉아있다.26일 새벽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면세품 재고 판매 현장에서 개장전 고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며 앉아있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다니, 무슨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네요."

26일 새벽 서울 영등포역에서 출근하던 직장인들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의 긴 줄을 보고 당황한 표정으로 지나갔다.

이날 새벽 일찍부터 '반값 명품'을 사기 위해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리면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아예 작정한 듯 돗자리를 깔고 캠핑 의자에 앉아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기흥점이 재고 면세품을 팔아 대박을 터뜨렸고, 이날 도심 역세권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기존 3개 점포 외에 △롯데백화점 영등포·대전점 △롯데프리엄 아울렛 김해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5일 첫 행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입소문을 타 오늘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영등포점에 더 많은 고객들이, 더 일찍 오신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한껏 움츠렸던 유통가는 고객들의 쇼핑 열기에 모처럼 만에 웃음 꽃이 피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 명품 대전에서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이 거리두기하며 입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8개점에서 해외 명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면세 명품 대전을 진행한다./사진=뉴스126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 명품 대전에서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이 거리두기하며 입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8개점에서 해외 명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면세 명품 대전을 진행한다./사진=뉴스1
전날 지방시·끌로에·토리버치 등의 해외 명품을 일반 백화점가에 비해 30~40% 저렴하게 판 3개 점포에서는 일 매출 목표가 5억원이었는데, 실제 실적은 8억6000만원을 달성, 추정액 대비 172%의 결과를 달성했다.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고 매장별로 수백명의 고객이 몰려들면서 오전 10시부터 번호표를 배부했고 금세 동이 났다.


그간 온라인몰 면세 재고 판매에서도 매번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가 마비되며 몇시간 만에 완판이 되는 장면이 반복됐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인기가 확인된 셈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6월 26일~7월 12일)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이 이날부터 동참하면서 온기가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첫날인 26일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슈즈 페어가 열리고 있다./사진=장시복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첫날인 26일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슈즈 페어가 열리고 있다./사진=장시복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도 대표 행사인 '슈즈(Shoes)페어'를 진행하며 신발 할인에 나서면서 금요일임에도 개점 시간(오전 10시30분)부터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본점 등 주요 백화점 매장은 명품 입점 매장과 브랜드가 겹칠 경우 면세 재고 판매를 하기 어렵지만, 간만에 동행 세일을 통해 소비 반등의 모멘텀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정부 동행세일 기간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한 대형마트들은 평일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대형마트의 주력이 신선식품인데 동행세일 이벤트이 포커스가 주로 패션·뷰티에 맞춰진데다가, 정작 특수를 누려야 할 오는 28일 일요일에 다수 매장들이 의무 휴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시 의무휴점 완화를 요구했으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조자치단체의 소관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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