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사진=항우연
센터는 사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나로호 부품 10개를 고철상으로부터 700만원을 받고 팔았다. 팔려나간 품목엔 철제 보관박스가 있었는데 이 안에 고체연료 모터인 ‘킥모터’ 인증모델(QM)이 포함돼 있었다. QM은 구조적으로 비행모델(FM)과 동일하게 제작해 각종 성능 시험을 하는 용도로 쓰인다. 킥모터는 발사체에 실린 위성을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센터 전 내부 담당자가 문제를 제기했고, 항우연은 10일 만에 경기도 평택의 고철처리업체에 넘어간 킥모터를 재구매·포장·운송 비용을 합쳐 500만 원에 다시 사들였다.
항우연은 폐기 품목 검토를 입사 3개월 된 직원에게 맡겼고, 운영실장 전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2013년 항우연 연구진이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개발해 쏘아 올린 발사체로 1단 로켓은 러시아가, 2단 로켓은 한국이 개발했다. 올 초 나로우주센터는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부품 잔해, 연료탱크 모형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일부 부품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