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하루 4만명대…"미국 상황 3월과 비슷하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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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봉쇄 완화 '브레이크' 애플은 '추가 폐점'

/사진=AFP/사진=AFP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2차 봉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하루 새 4만18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49명 발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였지만 경제 활동 재개 여파로 최근 그 수는 3만명을 넘었다. '2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잇따른다.



조지워싱턴대 의학대학원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25일(현지시간) CNN에 "일부 주에서는 다시 봉쇄해야 할지 모를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주로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2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3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 존스홉킨스대 CSSE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3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 존스홉킨스대 CSSE
텍사스 애플 매장도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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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각 주에서는 경제활동 재개를 일시 중단하고 나섰다.



최근 감염 확산의 중심지가 된 텍사스주는 당분간 추가적인 봉쇄 완화 조치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모든 기업체와 점포가 수용 인원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한 경제 재가동 3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유지하되 추가적인 완화는 없다는 것이다.

감염자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 입원실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도 내려졌다. 현재 텍사스주의 집중치료 병상 사용률은 97%에 달해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여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부터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7개 매장을 다시 폐쇄했다. 지난주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주의 매장 11곳을 폐쇄한 데 이은 조치다.


캘리포니아의 확산세도 거세다.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000명이 넘었다.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0억달러(약 19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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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미착용= 음주운전"
더 큰 문제는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면서 "현재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통계인 240만명보다 10배 더 많은 24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2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해답이라며 강조하고 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도 "마스크 없이 공공장소에서 외출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면서 "내가 다치진 않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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