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남들 쉴 때 5배 바빠진 회사가 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7.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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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충남 금산에서 진행된 KT SAT 비전 선포식의 온라인 생중계 화면/사진제공=KT지난 18일 충남 금산에서 진행된 KT SAT 비전 선포식의 온라인 생중계 화면/사진제공=KT


# 지난달 18일 충남 금산에서 열린 KT SAT의 비전 선포식 겸 기자간담회는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을 병행해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참석자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참여자의 현장 체감엔 큰 차이가 없었다. 중계 화면을 프리젠테이션과 현장 장면으로 분할해 온라인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한 예식장에선 '유튜브 결혼식'이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에 지방의 부모님과 하객들이 참석하기 어렵게 되자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것이다. 하객들은 집 안에서 '랜선 결혼식'에 참석했다. 단체 사진은 실시간 동시접속 영상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 둔 채 찍었다. 부모님의 덕담도 이원생중계했다.



콘서트와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물론 기업 행사와 결혼식까지 온라인 중계를 하는 시대가 열렸다. KT가 지원한 유튜브 결혼식 이후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결혼식도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공연과 기업 행사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와 방송 송출을 담당하는 업체들도 눈코뜰새없이 바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식·국제 행사·콘서트·제작발표회까지…온라인 공연 시대 열렸다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한 신랑과 신부가 4월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T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한 신랑과 신부가 4월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T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브방송 기업의 일평균 온라인 생중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5배 늘었다고 한다. 통상 하루 한 건이던 온라인 중계 행사를 올해 들어선 5건씩 소화하는 경우가 적잖다.

특히 네이버나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공연이 늘었다. 지난 4월 18~19일 유튜브 공식채널 방탄TV에서 진행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엔 동시접속자 224만명이 몰렸다.

1인 방송의 경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간편한 장비로 가능하지만 이원생중계가 필요하거나 관람객이 많아 소음이 큰 행사는 중계 업체의 기술력이 필수다. 음악 공연은 오디오 품질이 특히 중요하다.


KT 관계자는 "온라인 간담회는 단순히 카메라로 현장을 전송하는 수준을 넘어 화면 분할이나 끊김없는 영상 전송 등 전문 기술이 필요해 라이브방송 전문 업체를 끼고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생중계 요청건수 5배 늘어"
라이브방송 및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에스티피플의 정우성 대표는 "국내외 연사가 모이는 토론회는 모두 오프라인 행사 대신 이원 생중계로 대체돼 라이브 중계 업체를 통해 진행된다"며 "작년만해도 하루 한 건 정도 중계를 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하루에 다섯건씩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가 아이돌 콘서트와 쇼케이스는 물론 기업 CEO 취임식, 사내 이벤트, 장기자랑, 관공서 행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유튜브 결혼식을 중계한 스트리밍코리아의 박종일 대표는 "지난해 연간 415건 중계를 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건을 넘어섰다"며 "생중계 요청 건수가 4~5배 늘어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얼마 전에는 문화재청에서 문의가 들어와 지역 박물관 VR(가상현실) VOD(주문형 비디오)를 제작했다"며 "결혼식의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일반인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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