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코로나 감염 2400만명 달할수도…임산부 더 취약"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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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계치보다 실제 감염은 10배 더 많을 수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AFP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AFP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통계인 240만명보다 10배 많을 수 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국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면서 "현재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41만279명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실제로는 이보다 10배 더 많은 24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미 국민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약 3억2980만명 전체 미국인 가운데 1650만명~2640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소리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헌혈 등과 같은 혈액 샘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더 취약"
또 CDC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건강 상태 목록에 '임신'을 추가했다. CDC는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임산부들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임산부는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이 임신하지 않은 사람보다 5.4배,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1.5배, 인공호흡기를 다는 확률이 1.7배 더 높았다. 다만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CDC는 "아직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의 아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만명을 육박한 가운데 레드필드 국장은 "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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