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함께살자, 시대의 제물 거부한다"

뉴스1 제공 2020.06.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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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두산중공업·S&T중공업·사천항공산단 등 2000명 집회
"노동존중 선포,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최소한의 선언"

경남지역 노동자들이 25일 창원 중앙대로로 나서 ‘금속노조 영남권, 조선노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2020.6.25. /© 뉴스1경남지역 노동자들이 25일 창원 중앙대로로 나서 ‘금속노조 영남권, 조선노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2020.6.25. /©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지역 노동자들이 25일 창원 중앙대로로 나서 ‘금속노조 영남권, 조선노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위기때마다 노동자들은 극복의 희생양으로 사용됐다.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내세운 결과 가난한 이는 더욱 가난해졌고, 부자는 더욱 부유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당히 시대의 제물이 되기를 거부한다”며 “이는 노동존중으로 가는 선포며,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최소한의 선언이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노동자들은 경남도청 앞과 노동부 창원지청,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등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며 “함께살자, 생존을 위한 선언을 안고 투쟁으로 시대의 제물이 되기를 거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STX조선해양, 두산중공업, S&T중공업, 사천항공산단 등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무려 2000명이 모였다.

노동자들은 “노동자는 금융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숫자판이 아니라 사람이다”며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해고를 중단하라는 외침은 조선노동자의 인간선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노동자의 생존권이 경각에 달했지만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 결정은 더디기만 하다”며 “노동자의 요구에도 사용하지도 못하는 무늬뿐인 제도는 결국 노동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재벌과 자본을 살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결의대회에 참석하려 버스에 탑승하기 전 체온을 체크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코로나보다 해고가 더 무섭다”면서 “해고와 실업이 만연한 상황속에서 코로나임에도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심정도 헤아려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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