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은 없지만…PER 18배로 코스닥 노리는 제약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6.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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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회사 국전약품이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8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리는데, 이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이익비율) 약 18배다. 비교적 꾸준한 실적 안정성, 오랜 업력에서 비롯된 주력 원료의약품의 맞춤 생산 역량, 신소재 사업 진출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전약품은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대신밸런스제6호스팩 (5,570원 ▲20 +0.36%)과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주선인은 대신증권이다. 스팩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0월 13일이다.



대신밸런스제6호스팩은 지난 23일 합병 상장예비심사 청구와 함께 거래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 통지 이후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한다.

청약은 없지만…PER 18배로 코스닥 노리는 제약사


국전약품은 1995년 7월 설립된 원료의약품 생산 및 판매 회사다. 여러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선보이며 성장했고, 생약 계열 원료의약품이 주력이다. 원료의약품은 신약이나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료 물질을 일컫는다. 주요 제품은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에너지 전환 보조 효소 역할을 하는 벤포티아민, 만성신부전증 개선에 쓰이는 구형흡착탄 등이다.



국전약품은 자체 원료의약품 합성 제조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특히 자체적으로 제조, 도매, 유통, 연구개발(R&D) 등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국전약품의 2019년 매출액은 734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2%, 22% 증가했다. 최근 꾸준히 40억~5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국전약품은 오랜 기간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최근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5G,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등 관련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원료의약품에서 더 나아가 종합 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5G용 저유전율 소재의 경우 이르면 2021년 2분기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관련 소재는 2022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5G용 저유전율 소재의 경우 2021년 약 83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는 신소재 사업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밸런스제6호스팩과 국전약품의 합병비율은 1대 약 203.8이다. 합병비율 기준 국전약품의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803억원이다. 국전약품이 스팩합병으로 약 102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국전약품 기업가치 803억원은 올해 예상 세후 영업이익 기준 PER(주가이익비율) 약 18.6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및 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비교적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또 앞으로 5G,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산업의 신소재 사업 성과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지 여부도 지켜볼 만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전약품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고객 맞춤형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이 뛰어난 회사"라며 "특히 다른 원료의약품 회사와 달리 제조, 물류, 연구인력, 영업 등 모든 조직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국전약품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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